현대글로비스, 폭스바겐그룹 물량 잡았다...5년간 해상운송계약

      2020.07.02 10:59   수정 : 2020.07.02 10: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유럽 최대 완성차 제조사 폭스바겐그룹과 5년간의 장기 해상운송계약이라는 잿판을 터트렸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부터 따낸 해운 계약 중 사상 최대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53%였던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 비계열사 매출이 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그룹과 비계열부문 사상최대 규모 운송 계약
현대글로비스는 2일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 폭스바겐 그룹 물류 자회사인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과 5182억원 규모의 유럽발 중국향 완성차 해상 운송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까지 5년 간(기본 3년+연장 옵션 2년)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폭스바겐 그룹이 유럽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매월 10회에 걸쳐 독일 브레머하펜항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상하이, 신강, 황푸 등 중국 내 주요 항으로 단독 운송한다.

이번 계약은 현대글로비스가 2008년 자동차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래 비계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체결한 해운 계약 중 물량 면에서 사상 최대 수주다. 운송 물량은 양사 협의 하에 비공개하기로 했지만 이번에 계약한 구간은 세계 자동차 해운시장에서 물량면에서 최대로 평가되는 구간 중 하나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계약으로 다른 항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송 화물이 부족하던 유럽발 극동향 노선의 선복을 대규모로 채울 수 있게 돼 선대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극동에서 미주, 미주에서 유럽, 유럽에서 다시 극동으로 연결되는 전 세계 완성차 해상운송 핵심 항로의 물동량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완성차 해상 운송 계약은 2년 내외 단기로 이뤄지는데 화주와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5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자동차운반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계열 물량 또 증가…지난해 비계열 완성차 운임만 1조
이번 장기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사 완성차 해상 운송 매출 비중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운반선 사업부문에서 비계열사 매출은 2016년 약 40% 수준에서 2017년 42%, 2018년 44%, 2019년 53%로 급격히 확대됐다. 자동차운반선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와 영업으로 작년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이 그룹 매출보다 더 커졌다. 코로나19가 완성차들의 생산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폭스바겐그룹의 유럽발 중국향 노선을 확보하면서 올해는 지난해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 운송 사업 부문에서 2조5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해운 매출 기반이 운송 요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및 중장비 제조사 등 비계열 기업으로부터 운임으로만 약 1조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물류 해운 시장에도 큰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화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 자동차운반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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