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수익률 하락… 은행 불특정금전신탁 보수율 인하

      2020.07.02 17:52   수정 : 2020.07.02 17:52기사원문
초저금리로 신탁상품의 수익률도 떨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불특정금전신탁 보수율을 인하하기 시작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불특정금전신탁 보수율을 내렸다. 불특정금전신탁은 위탁자가 투자 대상을 정하고 수탁자에게 돈을 맡기는 방식인 '특정금전신탁'과 달리 수탁자가 자유롭게 위탁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가계금전신탁 △노후생활연금신탁 △기업금전신탁 △적립신목적신탁 △가계장기신탁 △근로자우대신탁 △신종적립신탁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의 신탁보수율은 연 0.7%에서 0.2%로 0.5%포인트 인하했다. 또 단위금전신탁과 추가금전신탁 등의 보수율도 0.5~0.7%이상에서 일제히 0.2%포인트 이상으로 내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우리은행에 이어 인하행렬이 동참하고 있다. 다만 은행별로 보수율 인하에 적용되는 상품은 각기 다를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오는 8월부터 불특정금전신탁의 보수요율을 인하할 방침이다. 인하폭은 우리은행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5월에 이미 특정금전신탁 상품인 수시입출금식형신탁(MMT)의 보수요율을 인하했다"면서 "불특정금전신탁의 경우 현재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은 불특정금전신탁 보수율 인하에 앞서 MMT 보수율을 먼저 낮춘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 "올해 예상보다 큰폭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신탁의 수익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금리 등 시장 상황으로 인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수익보다 수수료가 높은 상황까지 생길 수 있는만큼 수익률 방어를 위해 조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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