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잘한다' 40% vs '윤석열 잘한다' 43%…정치성향에 갈려

      2020.07.03 10:52   수정 : 2020.07.03 14:07기사원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사진은 지난 1월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윤석열 검찰총장이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뉴스1DB)2020.7.2/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수행 긍정률이 43%를 기록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수행 긍정률(40%)을 앞섰다. 진보층은 추 장관, 보수층은 윤 총장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중도층·무당층에서도 윤 총장 긍정률이 추 장관 긍정률을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지난달 30일~7월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추 장관과 윤총장이 각각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추 장관의 직무 긍·부정률은 40%/45%, 윤 총장의 직무 긍·부정률은 43%/38%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은 전날(2일) 추 장관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극에 달했다.
추 장관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심의할 전문수사자문단(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검찰청법 제8조'에 따른 지휘권을 발동했다.

또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하며 그 결과만 검찰총장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윤 총장은 자문단 소집을 일단 취소했고, 이날 오전 전국 고검장 소집에 이어 오후에는 재경 지검장과 수도권 외 전국 지방 지검장들을 각각 불러 간담회를 진행한다. 추 장관의 이례적 지휘권 발동에 검찰 수사 독립성 침해 우려가 일고 있는 만큼 전국 검사장의 의견을 들어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지지정당별·정치적 성향별로 상반했다. 추 장관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9%), 성향 진보층(63%), 광주·전라 지역(64%), 40대(50%) 등에서, 윤 총장 직무 긍정률은 미래통합당 지지층(79%), 보수층(66%), 대구·경북 지역(58%), 60대 이상(57%)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향 중도층(추 장관 직무 긍정률 38%, 윤 총장 47%),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23%, 45%)은 추 장관보다 윤 총장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40대는 추 장관, 50대 이상은 윤 총장을 더 긍정적으로 봤다. 20대에서는 양자의 긍정률이 각각 40%대 중반으로 부정률(약 30%)보다 높았다.


갤럽 관계자는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개별 사안에 대한 생각이 아니며, 법무부·검찰 등 그들이 이끄는 조직에 대한 평가로 확대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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