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전 국정원장 암시한 박지원…"방송일정 취소, 생각 좀, 재수 좋은 날"

      2020.07.03 15:34   수정 : 2020.07.03 15:45기사원문
3일 청와대는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정치9단이라는 별명답게 정치권 마당발, 능수능란한 표현으로 유명한 박 내정자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원장직'을 놓고 고민에 들어갔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가 지난달 말 국정원장 직을 제안받고 고민 중이라는 사실을 넌지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흘렸지만 눈치를 챈 이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3일 오후 3시 10분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를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내정했음을 알렸다. 박 내정자는 청와대 발표 1시간 전까지 페이스북에 방송출연을 예고하는 등 '정치 9단'답게 연막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30일 밤 10시 13분쯤 박 내정자는 평소와 다른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박 내정자는 그 글에서 "7월 1일 수요일 방송일정이 없다"며 "TV조선 '강적들' 녹화를 4~5 시간 고정출연해야 하지만 사정상 취소했고 일본 도쿄방송TBS 인터뷰 요청도 역시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늦잠을 자고 방송 없는 하루, 저를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부지런하기로 으뜸이라는 박 내정자가 예정된 방송을 취소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기에 몇몇 주변인사들이 '혹 건강이?'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여의도공원에서 운동, 스트레칭하려니 비가 내려 집으로, 재수 좋은 날이다"라며 글을 끝맺었다.


박 내정자는 표현과 비유가 화려하고 다양하지만 '재수 좋은 날이다'는 표현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기에 주변 인사들은 청와대 발표 뒤 "아, 그 말이 그 뜻이구나"라고 무릎을 탁하고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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