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경제로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 블록체인 새 먹거리 찾을 수 있다"
2020.07.05 17:05
수정 : 2020.07.05 17:07기사원문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사회에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을 지목, 내년부터 약 5년 간 총 1133억 원을 투입해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전통기업들은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 등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과 정부의 디지털 혁신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던 IT서비스 기업들이 이번에도 블록체인 기반 언택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가치사슬에서 소비자 역할이 중요해졌다. 고객 데이터가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비즈니스모델(BM) 혁신에 핵심이 된 것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고, 소비자의 데이터 주권은 보호하는 핵심기술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토큰 경제를 활용하면 양질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
SK㈜ C&C는 오는 8월 5일부터 마이데이터 산업을 뒷받침하는 개정 신용정보법이 시행되면,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로 신뢰를 갖춘 빅데이터 기반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SK㈜ C&C는 블록체인사업 3대 목표로 △사회적가치(SV) 창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활성화 △디지털 자원 거래 플랫폼 구축을 내세우고, 본격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역화폐를 사회복지나 기부에 활용하는 SV와 개인이 본인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비롯해 실물자산을 토큰화한 디지털 자원 거래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 새로운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토큰경제로 데이터 꿰어야
SK㈜ C&C 최 철 플랫폼2그룹장은 3일 경기 성남대로 SK u-타워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마이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개인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유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소비자 간의 투명하고 안전한 데이터 거래와 함께 일정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최근 재계 화두인 전기차 배터리 관련, 일정 기준 이상 잔존가치가 있는 폐배터리는 다른 산업이나 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이때 폐배터리 유통이력관리와 함께 차량운전자의 배터리 사용 내역 및 충전 간격 등을 사전에 데이터로 확보할 수 있다면 관련 산업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그룹장은 "금융이나 의료 등 민감한 개인정보보다는 전기차 배터리처럼 개인이 이용하는 사물 관련 마이데이터 유통이 더 먼저 활성화될 것"이라며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위한 보상은 1원 단위의 소액결제가 중심인데, 기존 금융권에서는 수수료 문제 때문에 사실상 보상이 불가능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 기반 토큰은 데이터의 보상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 컨트랙트 조건은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제조사, 완성차 업체, 쏘카 등 차량공유 업체 등 생태계 참여자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외부 이더리움 개발자와 협업 모색
SK㈜ C&C가 2018년부터 협업한 글로벌 블록체인 개발업체 컨센시스와 최근 출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 포 이더리움' 역시 토큰 발행 및 사용관리 기능이 강화돼 있다. 즉 허가 받은 블록체인 서비스 사용자들만 토큰 발행, 거래, 교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체인제트 포 이더리움 관련 '계정(열쇠·KEY) 복구 서비스'도 개발해 특허 출원 중이다.
최 그룹장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열쇠를 관리하는 방법은 커스터디 사업자에게 맡기거나 개인 단말에 직접 보관하는 게 원칙"이라며 "하지만 커스터디 업체가 해킹을 당하거나 개인 단말을 분실하면 복구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계정 정보를 복구하면서 최종 잔액은 물론 기존 거래 내역도 그대로 복원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전했다.
SK㈜ C&C는 블록체인 개발자 등 관련 기업들이 체인제트 포 이더리움을 이용해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란 방침도 밝혔다. 최 그룹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엔터프라이즈는 물론 퍼블릭 용도로도 폭넓게 쓸 수 있는 플랫폼은 컨센시스 등 이더리움 진영 밖에 없다"며 "이더리움은 앞으로 B2B2C 영역에서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외부 이더리움 개발자들과의 협업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