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3m '끝내기 버디'… 3년만에 우승한 이지훈
2020.07.05 17:59
수정 : 2020.07.05 17:59기사원문
이지훈은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CC(파72·72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이지훈은 김주형과 가진 연장 1차전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지난 2017년 제주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이후 3년 만에 맛보는 통산 두번째 우승이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4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이지훈은 2∼5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때 5명이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한 대혼전 속에 2타차로 추격하던 이지훈은 10번(파4), 11번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2~14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로 마침내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승부를 정규 18홀에서 마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16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 실패,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오히려 연장전 빌미를 제공했다.
3라운드에서 9타를 몰아쳐 단독선두로 나서며 코리안투어 프로선수 최연소 우승에 도전장을 냈던 김주형은 퍼트 난조로 고전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4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이지훈이 3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2m가 채 안되는 버디 퍼트를 놓쳐 다잡았던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문경준(37·휴셈)은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1타가 모자라 공동 3위(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에 만족해야 했다. 2018년 부산오픈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장타자 김태훈(35)도 보기없이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3위에 합류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폭발적인 장타가 트레이드 마크인 '루키' 장승보(24)는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아 코스레코드 타이기록(10언더파 62타)을 세우고 공동 13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