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위생용 용기 제조업체’ 유상테크 매물로…스토킹호스 방식
2020.07.06 10:08
수정 : 2020.07.06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중인 식품 위생용 종이용기 제조업체 유상테크가 새 주인을 찾는다. 이번 매각은 예비인수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상테크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있다.
유상테크는 2000년 6월 설립된 비상장 회사로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설립이후 국내 유명 식품 대기업들의 라면 및 컵밥 용기, 테이크아웃용 커피컵, 아이스크림 용기 등을 제조해오며 승승장구 했다. 2017년엔 무역보험공사가 선정하는 수출 우수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공장 신축 및 이전에 다른 자금 압박과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결국 지난 6월 법원에 회생 개시를 신청한 것이다.
실제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의 원재료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원지의 수입가격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제품 단가의 상승률이 원지가격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사 제품의 수익성은 점점 악화됐다.
여기에 코로나 여파로 미국 수출건 등 해외 발주 취소와 무기한 연기, 주 수요처인 국내 커피숍의 영업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도 유동성 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업계에선 유상테크가 종이컵, 라면컵, 컵밥컵, 테이크아웃용 커피컵 등의 식품포장용 종이용기 생산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식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회사의 성장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실제 1인가구 증가와 간편한 조리 방법 트렌드 확산으로 컵라면과 컵밥 시장은 꾸준히 상승세다. 회사의 주 매출원중 하나인 커피시장 역시 국내 1인당 연간 커피생산량이 2016년 317잔에서 2018년 353잔으로 증가했다. 유상테크의 커피컵 매출의 경우 과거 3년 평균 약 21억원이며,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유상테크가 유명 식품기업 협력사로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도매상 등의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했고, 미국 등 해외거래처를 확보해 해외공략 기틀로 마련해 놨다“며 ”향후 국내외 일회용 커피 소비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종이컵 사용증가 등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상테크가 2018년 영업력 증대를 위해 부산시 기장군 반룡산단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자동화 신규 설비를 확충한 점도 투자 포인트"라며 " 월 2700만개 의 커피컵, 1,000만개의 라면용기를 생산할 수 있는 CAPA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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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