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페이' 전략 펼 듯"...네이버-카카오페이와 경쟁?

      2020.07.06 14:11   수정 : 2020.07.06 15: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이 전세계에서 유통될 수 있는 자체 가상자산 '리브라(Libra)'를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수정해 리브라 2.0 전략을 내놓은 가운데, 리브라 2.0의 핵심전략은 세계적인 디지털 간편 결제 플랫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명 '리브라 페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페이스북의 간편결제 서비스 전략은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 경쟁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페이스북이 리브라페이의 기반으로 구축중인 무료 온라인 상점 서비스인 '페이스북 샵스(Facebook Shops)'가 지난달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리브라페이가 국내에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이미 자리를 잡은 간편결제 서비스들과 결쟁을 벌일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시장구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브라 경쟁자는 지급결제 플랫폼"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글로벌 단일 디지털 통화를 꿈꾸는 페이스북 리브라의 전략 변화'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 자체 가상자산 지갑인 노비(NOVI)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왓츠앱을 활용한 결제 기능을 고려할때, 향후 리브라는 페이팔, 애플페이, 벤모(Venmo),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디지털 간편결제 플랫폼 기업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이 공개한 리브라2.0과 초기 리브라 백서의 가장 큰 변경 사항은 리브라 발행 방식이다.
당초 페이스북이 밝힌 리브라 발행 방식은 주요국 법정화폐와 정부 채권으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해 하나의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으로 발행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뀐 2.0 버전에선 각각 달러와 유로, 파운드, 싱가포르달러 등 복수 법정화폐에 연동된 다수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된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심플한 글로벌 통화(a simple global currency) 제공이란 목표는 사라졌지만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가진 상업적 가치를 적극 사용해 글로벌 결제 플랫폼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결제 관련 규제를 준수하는 페이팔과 유사한 일반적인 디지털 지급·결제 프로세서로 기능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국내 리브라 결제 가능성도 주목"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달 26일 국내에도 노비(NOVI) 지갑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노비 지갑은 리브라를 담고 결제할때 사용가능한 것으로 연내 리브라 출시와 함께 국내 리브라 결제 가능성이 타진되는 대목이다. 노비는 지난 5월 페이스북이 기존 가상자산 지갑 프로젝트 칼리브라의 이름을 바꾼 서비스다.

실제 특허정보 검색서비스인 키프리스에 등록된 노비는 △금융거래 실행을 위한 블록체인 이용 촉진용 소프트웨어 △가상자산 월렛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디지털화폐 월렛으로 사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등으로 정의돼 있다.

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가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리브라를 '페이스북 샵스'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히며 국내 페이스북 샵스에서도 리브라 결제가 지원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페이스북 샵스에선 자체적으로 결제 기능이 지원되지 않고, 이용자가 '샵 보기' 버튼을 통해 판매자 홈페이지로 직접 이동해 결제해야 한다.


보고서는 "페이스북 리브라는 소비자 대 소비자(C2C) 거래에서 송금액 송수신 과정을 개선하거나, 다국적 무역 협정 등 기업간(B2B) 거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아직 리브라 네트워크에 단일통화로 연동되지 않은 국가의 국민 역시 중립적이고 변동성이 적은 디지털 통화로 리브라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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