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곰 등 추억의 캐릭터 부활… 유통가는 ‘뉴트로 열풍’
2020.07.07 15:00
수정 : 2020.07.07 17:45기사원문
■'진로', 두꺼비 캐릭터 활용
하이트진로는 '진로' 소주를 내세워 추억 속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진로'는 뉴트로(뉴+레트로)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1970~1980년대 제품 패키지를 본딴 디자인과 일반적으로 익숙한 초록색 소주병을 벗어난 파격 디자인으로 지난 해 4월 출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진로'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출시 72일만에(2019년 7월 6일 기준) 약 1104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두달만에 달성했다. 출시 13개월 만에 3억병 이상 판매하는 등 국내 소주시장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겐 신선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에는 80년대 주점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현한 '진로' 팝업스토어 '두꺼비집'을 운영했다. 두꺼비집은 80년대 정겨운 주점의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했다. 출입구 전면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를 80년대 당시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소품으로 꾸며 진로 전성기의 포장마차 모습을 재현했다. 진로 브랜드 색상인 '스카이블루'를 인테리어에 적용해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주점을 연출했다. '진로'하면 떠오르는 두꺼비 캐릭터를 십분 활용한 감성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도 선보이고 있다. 소주 반병이 한 잔에 들어가는 '두꺼비잔'에 소주를 부으면 두꺼비모양으로 술이 찬다. 의류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후드집업, 크루넥셔츠, 반팔티셔츠, 탬버린백, PVC백,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OB라거, 추억의 '랄라베어' 소환
오비맥주는 1952년 탄생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 맥주 브랜드 'OB'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OB라거' 뉴트로 제품을 지난 해 내놨다. OB브랜드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곰 캐릭터인 '랄라베어'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좋은 반응이 이어지며 랄라베어를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과 수원의 인기 식당과 협업해 오비라거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를 열었다.
팝업스토어 소재 지역은 2030세대 유동인구가 많아 젊은 소비자층이 브랜드를 체험하며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랄라베어의 대형 이미지와 '여기라곰~' 등 재미있는 표현들로 단장했다. 매장 내에 이벤트 엽서 월, 스탬프 적립, 포토존, 룰렛 등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보였다. 매장 입구에 '랄라베어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방문객이 미래의 자신 또는 지인에게 편지를 써넣으면 1개월 뒤 직접 우편으로 받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는 7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최근에는 랄라베어 캐릭터를 담은 '오비라거 쿨러백 리미티드 에디션'도 내놨다. 오비라거 355mL 제품 12캔과 휴대용 쿨러백으로 구성한 것이다.
■'곰표 밀맥주' 없어서 못팔아
편의점 CU와 대한제품의 협업으로 나온 '곰표 밀맥주'도 익숙한 상표와 디자인으로 추억을 소환했다. '곰표'는 1952년 탄생한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다. 지난 해부터 티셔츠, 치약, 쿠션, 팝콘, 세제 등 '곰표' 브랜드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 대한제품이 이번에는 CU와 손잡고 '곰표 밀맥주'를 선보인 것이다.
레트로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의 이목을 끌며 초도 물량 10만개가 3일만에 완판됐다. 이 맥주는 경기도 양평 소재 한 소형 양조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물량에 한계가 있지만 출시 일주일만에 30만개가 팔렸다. 온라인 상에서 '곰표 밀맥주'에 대한 후기글부터 어디가면 구할 수 있는 지를 묻는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