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 미군사격장, 지역주민 보상비 월 최대 6만원 지급
2020.07.08 10:36
수정 : 2020.07.08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국방부는 8일 경기도 포천시청에서 미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주변 지역 주민들과 '2020-1차 갈등관리협의회'를 열어 주민지원사업 방안을 설명하면서 그 보상책을 약속했다. 보상은 오는 11월부터 이뤄진다.
이날 이 자리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5군단장, 미8군 한국측 부사령관, 포천시장, 포천시의장, 포천 범시민 대책위원회 및 지역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영평사격장은 1322만㎡ 규모의 여의도 면적 4.5배에 달하는 주한미군 사격훈련장이다. 이 사격장은 포천시 영중면·창수면·영북면 등 3개 면에 걸쳐있는 산속의 구릉지역이다.
이곳은 포병, 박격포, 전차, 헬기 등의 사격훈련이 이뤄지는 주한미군 사격장으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또는 한미연합사령관)이 최근 한미동맹포럼 초청강연에서 "최근 폐쇄된 사격장, 민간(인근주민)시위로 우리 준비태세에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었다.
그는 "(주한미군은)기갑보병· 박격포포병·헬기 근접항공 전력 등의 실사격 합동훈련을 해야한다"며 "계속 변하는 혹독한 시나리오속에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실전적 훈련과 잠재적 분쟁에 군을 대비시키야 한다"고 우리 군관계자에게 직언하는 듯 했다. 당시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이 자리를 같이 했었다.
특히 그는 "항공전력은 계속해서 훈련장을 사용할수 있어야 한다"며 "훈련장 사용이 제한돼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한 미군은 지난 2월 한반도를 벗어나 미국 콜로라도에서 항공 사격훈련을 받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부터 이 사격장에서 헬기 등 항공사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폐쇄 또는 이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사격훈련이 시작된 이래 60년간 소음과 진동, 유탄 및 도비탄 피해 등에 시달려왔다면서 주한미군과 마찰을 빚었다. '폐쇄 또는 이전'이 당장 어렵다면 주민의 안전과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갈등관리협의회를 열어 소음피해 보상금지급을 약속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마련한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방지 및 피해보상에 대한 법률'에 근거, 오는 11월27일부터 피해주민에게 월 6만원에서 3만원까지 보상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제기한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행정에 적극 반영할 것도 약속했다.
이와함께 포천시 요청에 따라 15개 주민지원사업도 이뤄진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들 지원사업은 △전철7호선 연장 △국도 43호선 확·포장 △군내∼내촌 도로 및 영북면 도시계획 도로 건설 △상정리 일원 상수도 보급 등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제시한 주민의견은 주한미군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