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 파도를 즐긴다..wavve
2020.07.08 16:52
수정 : 2020.07.08 18:12기사원문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서비스인 '구독경제'가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웨이브는 주주사인 지상파3사를 비롯해 인기 케이블채널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 후 '조선로코-녹두전' '꼰대인턴' 등의 드라마를 투자 콘텐츠로 소개하면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여세를 몰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낼 예정이다. 지난 8일에는 레드벨벳 최초의 유닛 아이린, 슬기가 출연하는 아이돌 예능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10일에는 영화감독들이 참여하는 'SF8'을 전편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드라마, 예능 등 올해만 10여개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웨이브는 6월을 기준으로 전체회원 940만명을 넘어 1000만명 가입자를 향해 가고 있다. 1년 사이 가입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치열한 OTT 경쟁, 승부는 오직 콘텐츠
세계적으로 OTT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1억8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막강한 가입자 수익을 다시 오리지널 투자로 쏟아 붓는 전략으로 매달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대 이하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CJ E&M, JTBC 드라마를 대량 수급하면서 국내와 아시아권에서도 가입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에 자극이 된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들도 속속 독자적인 OTT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피콕 등 다양한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출격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 업계도 마음이 급하다. 지상파, CJ 계열, 통신3사 계열 등 각각 제공하던 OTT 서비스가 통합되거나 새단장을 하고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중 단연 앞서 있는 것은 지상파와 SK텔레콤이 합작한 웨이브다.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하면서 콘텐츠를 강화해 왔다. 올해 600여억원을 비롯해 2023년까지 콘텐츠 제작투자에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KBS '조선로코-녹두전'에 투자해 온라인 독점제공에 따른 가입자 효과와 국내 유통 및 해외 수출을 통한 수익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최근 종영한 MBC '꼰대인턴'을 비롯해 10여개의 시리즈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오픈하는 'SF8'은 영화감독조합, MBC와 공동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민규동, 오기환, 노덕 등 영화감독 8명이 연출한 8개 작품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는 한편 웨이브에서 TV편성보다 앞서 감독판을 서비스한다. 내달 이후에는 KBS '좀비탐정',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MBN '나의 위험한 아내', TV조선 '오하라 복수소', SBS '앨리스' 등 추가 작품들이 예정돼 있다. 모두 방송과 동시에 웨이브에서 온라인 독점공급된다.
웨이브는 지난 4월 NBC유니버설과 전략적 관계형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웨이브가 NBC유니버설 콘텐츠를 적극 구매하는 한편 NBC유니버설도 연간 최대 다섯 작품씩 웨이브 콘텐츠를 구매, 유통한다는 내용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NBC유니버설이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과 최근 출시한 OTT 피콕 등을 통해 웨이브 투자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영화·미드·중드도 추가 구매 없이 즐겨
웨이브의 강점은 방대한 국내 방송 콘텐츠 라이브러리에 있다. 최신작을 비롯해 1980년대, 90년대 작품들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배우 김수현 출연 드라마가 흥행하면 '별에서 온 그대' '해를 품은 달' 등 전 작품들도 웨이브에서 시청량이 급상승한다.
웨이브는 OTT 서비스 분야에서 별도의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CJ ENM, JTBC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기 방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수급 가능한 국내 방송 콘텐츠를 최대한 확보한 웨이브는 콘텐츠 강화 전략으로 영화와 해외 시리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출범하면서 별도 구매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제공하기 시작해 현재는 약 3500편을 제공 중이다. 다른 플랫폼에서 별도 구매해야 하는 '마녀' '광대들: 풍문조작단' '어벤져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의 영화도 웨이브 이용권만 있으면 무제한 관람할 수 있다.
웨이브 초기에는 영화 메뉴에서 유료이용자도 별도 구매를 해야 하는 단건구매, 월정액 영화 상품이 혼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영화 메뉴에는 오직 별도 구매 없는 웨이브 영화만 제공하고 단건으로 판매되는 최신영화는 별도 배너메뉴로 구분해 이용자 혼란도 없앴다.
웨이브는 3만편 넘는 해외 시리즈도 제공하고 있다. 편수도 많지만 최근 독점공급작도 공격적으로 늘리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매니페스트' '세이렌' '더 캡처' '데빌스' 'FBI' 'SEAL TEAM' 등 시리즈를 국내에 단독 서비스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CBS, 인데버, SONY 등 메이저 스튜디오 독점작 및 인기작들을 추가해 올해 70여개 타이틀, 1000개 이상 에피소드를 대량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작품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드라마 분야에서도 웨이브가 독보적이다. 2016년 푹 서비스 때부터 다양한 아시아 콘텐츠공급자(CP)들과 거래하며 국내 월정액 서비스 중 가장 풍부한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각종 중국 커뮤니티에서 드라마 추천 시 웨이브는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코로나가 이끈 변화… 국제영화제도 웨이브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는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영화산업은 극장을 꺼리는 관객들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대중이 참여하는 축제로 개최되는 세계 유명 영화제들도 속속 취소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영화제들은 온라인 상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첫 단추는 전주영화제와 웨이브가 끼웠다.
웨이브는 지난 5월 28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에 맞춰 온라인 상영관을 열었다.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함께하진 못하지만 예정대로 영화는 출품되고, 관객은 온라인으로 98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제 측은 웨이브가 오랜 기간 영화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강한 수준의 저작권 보호기술 조치가 가능해 온라인 상영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사상 첫 무관객, 온라인 상영 영화제 개최에 성공하면서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다른 영화제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웨이브는 다른 영화제들과도 안전하고 편안한 온라인 상영회를 열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