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은 양반'…김조원 민정수석 '똘똘한 두채', 1년 만에 7억원↑
2020.07.09 06:05
수정 : 2020.07.09 15:2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양반이었다. 청와대 참모 중 대표적인 다주택자인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똘똘한 두채'는 최근 1년 만에 총 7억원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입지로 보나, 크기로 보나 노 실장과는 '급'이 다르다.
9일 정부 공직자유리위원회가 관보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조원 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를 소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현재 17억~17억5000만원에 시장에 나와 있지만 매물이 없는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해 2월 11억7000만원(5층), 3월 12억3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올해 3월 지상 1층이 16억원에 손바뀜했다.
김 수석의 배우자는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전용면적 123㎡)를 갖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월 15억원(10층)에 거래됐고, 올해 6월 16억8000만원(11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현재 매물은 16억8000만~20억원에 나와 있다. 지상 46층까지 있다보니 층수에 따라 가격 편차가 심한 편이다.
대략 계산해보면 1년 만에 도곡동 아파트가 약 5억원, 잠실동 아파트가 약 2억~3억원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노영민 실장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전용면적 45.72㎡)를 지난 2006년 2억8000만원에 매입한 후 이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시세는 약 11억원이다. 노 실장이 최근에 매각한 또다른 아파트인 청주시 가경진로 아파트는 시세변동이 별로 없다.
노 실장이 이번에 반포동 아파트를 시세대로 처분하면, 14년이 흘러 8억2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이 금액을 김 수석은 1년 만에 따라잡은 셈이다.
김 수석이 언제 이들 아파트를 매입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문재인 정부 출범(2017년 5월) 이후 지금까지로 계산하면 시세차익은 더욱 커진다. 도곡동 아파트는 3년 만에(2017년 5월 실거래가 9억5000만원) 약 7억원 이상 올랐고, 잠실동 아파트는(2017년 10월 13억2900만원)도 3억5000만원은 올랐다. 합이 10억5000만원이다.
만약 김 수석이 아파트를 매각한다면 도곡동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잠실동 아파트는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잠실동)으로 묶였다. 이곳에서 아파트를 매입하면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이 가능한데다 사전에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이렇다보니 수요 역시 적은 편이다.
반면 1988년 완공된 도곡한신아파트는 재건축 연한을 채웠고 현재 추진위원회 발족 등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도곡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지정된 대치동과 도로를 사이에 둔 '옆 동네'지만 이번 거래허가제에선 제외됐다. 수요자들에게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풍선효과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김 수석이 이들 아파트 중 한 채를 매각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노 실장이 지난해 12월 다주택 청와대 참모진에게 집을 정리하라고 권고했지만, 김 수석은 움직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노 실장이 결단을 내린 만큼 청와대 내 다주택자들도 매각을 안 하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긴급보고를 받고 다주택자 등 투기성 주택 보유자에 대한 부담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