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유서 "모든 분에게 죄송…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 미안"(종합)
2020.07.10 12:10
수정 : 2020.07.10 13:40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고환석 비서실장이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내 삶 함께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박 시장 유서 원본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유서에서 "모든 분께 죄송하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적었다.
그는 마지막 줄에 "모두 안녕"이라는 4글자를 쓰면서 70자 가량의 짧은 유서를 마쳤다.
고 실장은 "박 시장은 공관을 나서기 전 유언장(유서)을 작성했고, 공관에 있던 주무관이 발견했다. 유언장 공개는 유족 뜻에 따라야 해서, 공개여부를 논의했고, 유족 뜻에 따라 박 시장 유언장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지금 보여드린 유언장이 어제 공관에 놓여있던 원본이다"고 말했다.
유언장 공개에 이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족을 대신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고인에 대한 근거없는 명예훼손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유족을 대신해 당부말씀 드리기 위해 섰다"며 "지금 SNS상에서 근거없고 악의적인 글들이 퍼지고 있어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이 더욱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취달라"며 "유족을 대신해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장례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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