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프테리아·흑사병·폐렴까지…전 세계 전염병 '공포'
2020.07.10 15:16
수정 : 2020.07.10 15: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서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디프테리아, 흑사병같은 전염병까지 돌고 있어 각국 보건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집단발병했다.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폐렴의 치명률이 높아 코로나19보다 위험하다"며 "카자흐스탄 보건부가 폐렴 바이러스에 대해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이후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급증해 이날까지 카자흐스탄 아티라우·악토베·쉽켄트 등 3개 지역에서 500명 가까운 폐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0명 이상이 중태다.
코로나19 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는 베트남에선 디프테리아 발생으로 현지 보건당국이 바짝 기장하고 있다.
디프테리아는 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10%에 이른다.
베트남의 올해 디프테리아 감염 사례는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많았다. 7일 기준 세 명이 숨졌고, 65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베트남 정부는 디프테리아 환자가 보고된 각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는 듯 했던 중국에선 돼지독감과 흑사병이 발생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연구진은 지난달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변이 과정을 거치면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6일에는 중국 북부 내몽고 지역에서 림프절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물리거나, 감염된 야생 설치류의 체액과 혈액에 접촉했을 때 감염되며 사람 간에는 침방울(비말)로 옮겨진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