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로 80세 이상도 수술 가능
2020.07.11 09:56
수정 : 2020.07.11 09: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0세 이상 고령환자도 인공관절 수술 가능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50년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35% 이상 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 5162만명 중 80세 이상 인구만 233만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5% 비율을 차지할 만큼 늘었다.
'100세 삶'에는 '장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하게 잘 사는 것 (living well)'도 포함하는 용어다. 실제로 고령화는 '노후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인식을 뒤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중증질환을 치료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미관적 문제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환까지도 적극 치료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이 수술은 낡고 고장 난 자연 관절을 대신해 새로운 관절, 즉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것이다. 최근 의료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연간 100만 건에 육박할 정도며 국내의 경우 10만건에 근접할 정도로 보편적 수술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80세 이상 고령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에는 아직까지도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고령환자의 경우 수술 중 '색전증' 등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며 수술 난이도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발표된 인공관절 수술 통계에 따르면 75세 전 수술 케이스와 75세 이후 수술 케이스의 수술 결과를 비교해 보았을 때 두 케이스 모두 양호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미국서 발표된 결과를 보면 75세 이상의 고령에서도 인공관절 수술결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하지만 고령자의 경우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수술 이후 상대적으로 재활이 길어질 수 있고 수술 중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세사랑병원에서는 수술의 정교함을 향상시킨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인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자체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80세 이상의 고령환자가 해마다 300여 명씩 수술을 받고 있으며 결과도 좋았다.
'3D 프린팅'을 접목시킨 이 수술은 환자 개인마다 다른 무릎관절과 뼈 모양을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전 제작해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관련 설계 특허도 2건 보유하고 있다. 맞춤 치료를 위한 'PSI'의 제작비용도 병원 측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획일적으로 같은 크기와 모양의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용하는 기존 수술과 비교해 수술시간의 단축은 물론, 수술의 정확도 향상, 감염 및 합병증 예방,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단축된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중 환자의 출혈량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이에 '색전증'과 '폐색전' 등 부작용의 위험성도 낮춰 고령자도 맞춤 수술이 가능해졌다.
또 합병증의 위험성을 대비하기 위한 내과와의 협진 시스템도 갖췄다. 수술 이후에는 환자의 기능 개선과 통증완화를 돕는 비수술센터, 물리치료센터, 스포츠재활센터 등 전문 센터를 운용하며, '증상의 진단부터 수술, 재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완치를 돕고 있다.
고 병원장은 "80세 이상 고령환자의 인공관절 수술을 1300여 건 시행했고 환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