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 상주로 빈소 지킨다

      2020.07.11 23:04   수정 : 2020.07.11 23: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서 체류중이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장례 이튿날인 11일 오후 빈소에 도착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으면서 상주로 빈소를 지키게 됐다.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에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도착한 박씨는 검은색 양복의 상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씨는 '멀리서 왔을텐데 심경 한 말씀해 달라' '아버지와 마지막 연락은 언제인가' '평소 어떤 아버지였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장례식장 건물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입국자는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하게 돼 있다.
다만 코로나19 검역대응지침 제 9판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형제자매의 장례식에 참여하는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박씨도 자가격리 면제를 받고 이날부터 상주로서 빈소를 지키게 된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맡는다.

박 시장의 발인과 영결식은 오는 13일 예정돼 있다. 박인은 오전 7시30분,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영결식 이후 9년 가까이 몸담은 서울시청 주변을 돌고, 오후 9시 30분께 서울시청을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0시1분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 위치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9일 오후 5시17분께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약 7시간여 수색 끝에 박 시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당시 관저를 떠나기 전 자필로 짧은 유서를 남겼다. 박 시장은 유서를 통해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전했다.


유서는 관저를 정리하던 시청 주무관이 발견, 유족의 뜻에 따라 전날 10일 원본이 공개됐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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