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 예정..."친일" vs. "전쟁영웅"
2020.07.12 10:38
수정 : 2020.07.12 10:38기사원문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이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해 육군장(葬)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인 가운데 현충원 안장과 육군장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야당인 미래통합당과 육군 예비역 단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12일 성명을 내고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백선엽씨에게 믿기 힘든 국가의전이 제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백씨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한 사람"이라며 "대전현충원에 백씨를 안장하는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벼랑 끝의 나라를 지켜낸 장군의 이름을 지우고 함께 나라를 지켜낸 12만 6.25의 전우들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에 그를 누이지 못하게 한다"며 "시대의 오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립서울현충원,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군을 만든 구국의 전사를 그곳에 모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를 모셔야 하느냐"고 밝혔다.
육군 예비역 단체 대한민국육군협회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육군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전쟁영웅이며, 구국의 영웅으로 일평생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헌신하시다 호국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육군협회는 "백 장군은 평소 6.25전쟁 때 싸운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어 했다"며 "서울현충원은 6.25전쟁 희생 장병을 모시고자 만든 국군묘지로 출발한 곳으로 백 장군과 함께한 많은 전우들이 영면해 있다"고 전했다.
백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정해졌다. 백 장군은 일제 만주군에서 복무한 친일 이력 탓에 생전부터 현충원 안장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