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정수기’ ‘유이 에어프라이어’.. TV 속 가전 눈길
2020.07.13 15:46
수정 : 2020.07.13 15:46기사원문
“유아인이 쓰는 정수기요. 요즘 많이들 쓰는 것 같던데 괜찮나요?” “유이가 에어프라이어에 치킨너겟 구워먹는거 보고 갑자기 에어프라이어가 사고 싶어졌어요”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등에 나온 가전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유아인 정수기’, ‘유이 에어프라이어’로 검색만 해도 관련 제품들이 연관 검색어로 뜨고 실제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정수기, 에어프라이어에 멀티쿠커까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TV 예능, 드라마에서는 각종 가전 제품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12일 ‘나 혼자 산다’에서는 아이돌 출신의 배우 유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필립스 '스마트 센싱 에어프라이어(모델명:HD9860)'로 치킨너겟을 구워먹는 모습이 나왔다. 유이는 에어프라이어 전원을 켜고 다이얼 버튼으로 냉동식품 모드를 택한 뒤 다이얼을 꾹 눌러 제품을 작동시켰다.
같은 달 19일 ‘나 혼자 산다’에는 배우 유아인이 브리타 정수기를 쓰는 장면이 잡혔다. PPL(간접광고)이 아니라 실제 유아인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것이 브리타 측 설명이다. 유아인은 침실에서 일어나자마자 브리타 ‘마렐라 쿨’ 정수기에 담긴 물 한 잔을 마셨다. 또 주방에서는 브리타 ‘플로우’ 정수기를 쓰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5일에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미국 공군 하사인 데이비드 가족이 쿠첸 밥솥 ‘크리미(CJE-CD0601)’를 사서 쓰는 모습이 나왔다. 이 역시도 PPL이 아니었다.
같은달 27일 ‘박장데소’에는 박나래가 박동훈 셰프와 함께 휴롬 멀티쿠커 ‘슈퍼스팀팟’을 이용해 토마토 홍합스튜를 조리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달 4일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멀티쿠커 ‘인스턴트팟’, 6일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는 비쎌 물걸레청소기 ‘크로스웨이브 코드리스’가 노출됐다. 이 밖에 바디프랜드도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 안마의자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 방송 후 검색량·판매량 증가
이처럼 최근 가전제품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 등에 꾸준히 노출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가전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전업체들이 신제품 출시회를 오프라인으로 하지 못하면서 행사 비용을 대신 PPL 등에 사용하는 추세다.
그동안 인기 드라마가 전통적인 협찬 경연장이었다면 최근 예능에서는 일상 생활을 보여주거나 요리를 직접 만드는 유형의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가전 제품이 주목 받을 기회가 늘었다.
실제 노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HD9860’는 ‘유이 에어프라이어’라는 애칭이 붙으면서 블로그 등에 게재되고 방송 당일 검색량도 5배 이상 증가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이가 쓴 에어프라이어가 어떤 제품인지 묻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브리타 정수기도 ‘유아인 정수기’으로 불리며 소비자 문의와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브리타 관계자는 “유아인이 집 침실과 주방에서 브리타 제품으로 물을 마시는 장면이 노출된 뒤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트래픽이 4배 이상 상승하는 등 방송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