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엔 삼계탕? 스님들은 어떤 보양식을 먹을까
2020.07.16 07:35
수정 : 2020.07.16 17: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된다는 초복(初伏)을 맞은 가운데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7월 1~14일 비비고 삼계탕, 녹두닭죽, 불낙죽 등 보양식 콘셉트 제품 매출이 지난 2주와 비교할 때 3배 가량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보양식 전문점을 찾기보다는 집에서 머무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집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을 즐기려는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 무더위에 체력저하 쉬운 여름.. 조선시대부터 삼계탕, 보신탕 등 보양식 찾아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다른 시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땀 배출량이 늘어난다. 땀이 많이 배출되면 수분이 부족해지고, 이는 혈액순환의 악화를 야기한다.
땀 속에는 수분 뿐만 아니라 나트륨 등 전해질이 들어있다.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현기증, 호흡곤란 등 신체 컨디션을 망가뜨린다. 결국 과도한 땀 배출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조상들도 이 같은 면역력 저하를 대비하기 위해 삼복이면 더위를 피하고 보양 음식을 찾았다. 조선시대에는 왕족과 관원들에게 석빙고의 얼음을 하사했다.
아울러 전라도 등 지방에서는 닭고기, 개고기 등으로 만든 삼계탕, 보신탕 등을 보양 음식으로 챙겨 먹었다. 삼계탕에는 보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삼, 대추 등의 재료들을 추가하기도 했다.
■ 얼큰한 채개장부터 국수까지 사찰음식 보양식도 눈길
한편 스님들의 보양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에서는 고기 대신 제철 식물 등을 통해 보양 음식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사찰 보양식 중 하나는 채개장이다. 채개장은 나물과 버섯, 두부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물 음식이다. 고기 대신 채소를 넣은 육개장이라는 뜻에서 채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콩국수나 들깨 칼국수도 여름철 별미이자 보양식으로 충분하다. 불가에서는 국수를 승소(僧笑)라고 부른다. 국수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음식이라는 의미다.
콩국수를 만드는 콩에는 단백질이 다수 들어 있어 면역력 보충에 도움을 준다. 들깨 칼국수의 주 재료인 들깨는 음기를 보충하는 성질이 있어 열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영상 제작 = 임예리 인턴기자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