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속 미생물에서 생명연장 해법 찾았다

      2020.07.16 12:00   수정 : 2020.07.16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예쁜꼬마선충과 대장균을 이용해 수명연장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장내미생물에 의한 새로운 노화조절 경로를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노화제어전문연구단 권은수 박사팀이 장내 미생물에서 발생한 유해성 대사 물질(MG)이 숙주의 노화를 조절하는 새로운 현상을 증명했다고 16일 밝혔다.



MG는 활성산소처럼 생체내 단백질, 유전물질 등의 변형을 일으켜 파킨슨병, 당뇨병 등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DNA 구조를 변형시키는 단백질 'HNS'가 제거된 대장균에서 MG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예쁜꼬마선충에 이 대장균을 먹이자 새로운 노화조절의 경로가 영향을 받아 수명이 10~20% 연장됐다.

권은수 박사는 MG가 세포에 손상을 입힘으로써 유해성을 나타낸다는 통념과는 달리, 숙주 생물의 특정 신호전달인자도 조절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권 박사는 "MG를 낮추는 것이 노인성 질병인 당뇨나 신경질환 관련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합 과학 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8일자(한국시간)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한편 예쁜꼬마선충은 길이 1mm정도의 투명한 몸체를 지닌 선형동물이다. 2~3주 정도의 평규수명을 가지고 있어 실험실에서 다루기 쉬운 특성이 있다. 때문에 신경생물학, 발생생물학, 노화 등의 연구에 많이 이용되는 실험 모델이다.

또 인체에 존재하는 미생물은 100조에 달해 인간 세포보다 10배 많다. 장내 미생물은 개인의 연령, 건강 상태 및 식사 습관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이 알려졌다.

장내 미생물에 의해 숙주의 면역, 비만, 당뇨 및 암 등의 건강상태가 결정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최근들어 장내 미생물이 숙주의 수명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하지만 장내 미생물이 숙주의 수명을 조절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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