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해넘이 담은 천사대교… 전남 관광산업 날개됐죠"

      2020.07.16 18:34   수정 : 2020.07.16 20:27기사원문
"천사대교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서해안에서 몇 안 되는 명소입니다."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남 신안 '천사대교'의 조경식 디엠앤지니어링 대표이사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천사대교는 단순히 기술의 집합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인 나라 사랑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효령로 대한건축사회관에서 열린 2020 국토대전의 대통령상 수상 사례 발표를 맡은 조 대표는 "천사대교(千四大橋)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7.22㎞의 해상교량을 일컫는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천사대교는 국내에서는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 다음으로 긴 해상교량이다.
노선상에 세계적 규모의 사장교와 현수교를 포함한 국내 유일의 해상교량이다. 신안군에는 2018년 12월 기준 1025개의 섬이 있다. 이 중 나무가 없는 섬을 제외하면 총 1004개다. 1004개의 섬을 갖는 신안군을 육로로 이어주기 때문에 그 숫자인 천사대교(1004대교)로 명명됐다. 천사대교로 인해 배로 1시간 이상 걸리던 바닷길을 자동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조 대표는 "숫자 1004의 의미는 천사대교 사장교 계획에도 반영돼 사장교 전체 길이를 1004m로 했다"면서 "주탑의 모양을 A형으로 계획해 영문 A로 시작하는 암태도와 압해도를 의미했으며, 주탑 가로보도 다이아몬드형으로 설계해 신안군 다이아몬드제도를 연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천사대교는 사장교와 현수교 공법을 함께 사용한 국내 유일 교량이다. 201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4개월 동안 공사비 5814억원이 투입됐다. 천사대교 사장교는 규모로 볼 때 높이가 서로 다른 주탑을 갖는 사장교 중에서 세계에서 경간장(교각 사이의 거리)이 가장 긴 교량이다. 주경간 길이에 비해 폭이 매우 좁아 가설 중 불안정성이 커질 우려가 있어 측경간부를 먼저 완공한 후 주경간부 가설 시 측경간 주두부에 케이블을 집중 장착, 안전성을 높이는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천사대교는 관광에 날개를 달아준 다리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다이아몬드 제도 5개섬(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자라도)이 사실상 육지화됐다. 천사대교 개통 후 1년 만에 630만명 관광객 방문 등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 바다를 잇는 이 다리는 신안의 관문이나 다름없다. 인접 도로를 포함한 총 길이는 10.8㎞. 1년간 이 다리를 오간 차량은 700만대에 이른다. 목포를 중심으로 신안, 무안, 진도 등에 관광객을 끌어모은 일등공신이 바로 천사대교다. 이 다리는 전남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조 대표는 "향후 다이아몬드제도 15개섬 모두가 연결되면 지역주민의 교통 편의성은 더욱 좋아지고, 지역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세계 5대 갯벌과 다도해상의 풍부한 어족자원, 500여개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연계한 상승효과로 향후 연 10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천사대교는 앞으로 우리 건설기술의 모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해외건설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시기에 천사대교는 향후 해외에 우리나라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천사대교의 대통령상 수상은 단지 천사대교라고 하는 두 가지 형식의 교량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4월 4일 개통할 때까지 3123일 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고 도와주신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서혜진팀장 김현우 김민기 박소연 강현수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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