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 작가의 인문학 처방전 '지식 편의점'

      2020.07.18 13:34   수정 : 2020.07.25 09: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제레드 다이어몬드의 ‘총균쇠’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등은 이제 인문학 입문자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에 읽는 사람들이 적은 이유는 뭘까. 아마도 수백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정보에 부담이 가기 때문일지 모른다. 좋은 내용이라도 딱딱한 문체는 독서와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다.



이시한 작가의 ‘지식 편의점’은 그런면에서 인문학 초보자나 책과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훌륭한 독서 처방이 될 수 있다. 채새장의 ‘지대넓얕’처럼 초기에 인류가 형성돼 사회를 형성하고 인간이라는 존재를 깊이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목차를 단계적으로 구성했다.


목차는 ‘레벨 1 질문하는 인간, 레벨 2 탐구하는 인간, 레벨 3 생각하는 인간’의 총 세 단계로 구성돼 있다. 레벨 1에서는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를 다룬다. 심오해 보이지만 친절하고 간결하다. 사피엔스와 총균쇠를 거쳐 그리스 로마신화, E.H카의 역사까지 다룬다. 레벨 2에서는 신, 즉 종교의 권위가 인간을 지배하던 세계에서 시민이 권력을 가져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국가’부터 ‘장미의 이름’, 로빈슨 크루소‘, ’월든‘, ’1984‘까지 가쳐 사유하는 과정이다. 레벨3에서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화두를 던진다. 마이클 샌댈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시작으로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올더스 헉슬리의 SF소설 ’멋진 신세계‘를 거쳐 우주를 주제로 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로 마침표를 찍는다. 책 제목처럼 편의점에서 음료수나 삼각김밥을 사먹듯 천천히 가볍게 읽기 좋다. 무엇보다 경어체로 쓰여졌기 때문에 친숙하게 지식을 흡수할 수 있다. 인문학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인문학과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오는 2021년에 이 책의 후속편 두 권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이시한 작가는 인문학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떤 책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안내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작가는 tvN ‘책 읽어 드립니다’의 도서 선정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운영하는 독서 유튜브 채널 ‘시한책방’은 약 5만여명이 구독중이다. 고전문학부터 인문학, 경제경영서적에 이르기까지 조리있고 친절한 해설이 강점이다.
특히 어려운 책을 짧은 시간에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읽은척 책방’ 시리즈가 인기가 높다. 301페이지. 1만6000원. 흐름출판.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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