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장착한 상장사 '사자'...'개미' 군침
2020.07.20 16:12
수정 : 2020.07.20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대량 유입되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상장기업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해 종목 장세가 이어지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만1000원까지 거래되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최근 한 달간 동화기업의 투자자별 매수 동향을 보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진다. 개인은 이 기간 동화기업의 주식을 5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최근 매수세를 보면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약 32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동화기업은 목재보드 등 건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었지만, 지난해 파낙스이텍을 인수하면서 2차전지 전해액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건자재 업체에서 2차전지 소재업체로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업체들이 주도하는 전해액 시장에서 국내 최대 전해액 업체이기 때문에 국산화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실적은 소형전지 부진 등으로 일시적 수요 공백이 있겠지만 내년부터 주력 고객사의 배터리 생산 효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 34%, 75% 오른 890억원, 58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디스플레이, 2차전지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한솔케미칼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15만9000원까지 거래되며 52주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주가는 차익 실현 움직임에 소폭 하락했지만 개인은 이틀간 70억원, 최근 한 달간 160억원에 달하는 매수세를 보였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5월 인선이엔티, 지난 6월 코엔텍 등을 인수하면서 건설폐기물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8.54% 급등했다. 코엔텍은 매립 및 소각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상위권의 폐기물 처리업체로 지난 2017년 맥쿼리PE가 인수한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에 나선 아모텍, 2차전지 사업에 나선 SKC 역시 이달 들어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은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해 기업 가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본업이 유지되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신규 사업 투자를 통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