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

      2020.07.20 17:06   수정 : 2020.07.20 17:0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등 서방국가와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황옌중 미국외교협회(CFR) 글로벌 선임연구원을 인용, “(코로나19로) 중국은 미국과 서방국가 정치인들의 비판을 받는 ‘피뢰침’이 될 것”이라면서 “반중 여론 확산을 이용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대학 중국센터의 조지 마그누스 교수도 SCMP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잠재적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메달 집계를 보면 상위권 국가들의 불참은 중국에 분명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창 대회 때는 노르웨이·독일·캐나다·미국·네덜란드·스웨덴 등 6개국이 전체 금메달의 절반 이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캐나다·미국·스웨덴 등이 최근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데다, 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은 미국과 함께 ‘파이브 아이즈 동맹’을 구성하고 있다. 이 동맹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해서도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문제는 대중국 강경론자인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이 처음 꺼냈다. 그는 2018년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상황을 이유로 개최권 박탈을 주장했었다.
이어 릭 스콧 미 상원의원은 2021년 1월까지 인권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으면 개최국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법안을 지난 3월 마련했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31억 달러(약 3조7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스키 대회장이 있는 허베이성 장자커우와 베이징을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에 82억 달러(약 9조8000억원)를 쓰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또 대회 개막일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카운트다운 시계’를 대중에 공개하는 등 베이징 동계올림픽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이 가시화될 경우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소우랍 굽타 중미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당선되면 보이콧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보이콧 가능성이 있지만 거의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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