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이낙연, 견제론 김부겸… 이재명과 연대가 변수
2020.07.20 18:24
수정 : 2020.07.20 18:24기사원문
대세론을 앞세워 먼저 치고 나가는 이 의원에 맞서 견제론을 편 김 전 의원이 추격하는 양상 속에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급부상 등이 당대표 경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이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간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는 데다 새 당대표가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는 만큼 2년도 채 남지 않은 대권가도 향배를 가를 수 있는 당내 역학구도도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모두 이날 8·29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이 의원은 당사에서 직접 후보로 등록한 후 국립현충원과 경남 김해 봉화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연이어 찾아 참배했고, 21일에는 정치적 기반인 광주를 찾아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캠프에 후보 등록을 맡긴 김 전 의원은 강원을 방문, 지난주부터 전국 순회 일정을 이어갔다.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 의원으로선 흠집 없이 당대표에 당선돼 당내 지지기반을 굳히고, 대권가도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일단 당내에선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낸 무게감, 안정감과 함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구축한 이 의원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다만, 민주당 당헌·당규의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사퇴해야 하는 '7개월 시한부 대표'라는 태생적 약점을 가진 이 의원에 대항해 '당대표 선출 시 대선 불출마' 카드를 들고 나온 김 전 의원의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최근 잇단 말실수와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메시지를 극도로 아끼는 모습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김 전 의원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에 기사회생한 이재명 지사의 급부상이 당권 경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법 족쇄를 벗고,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게 된 이 의원과 이 지사의 대선 지지도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이 의원 견제를 위한 '반(反)이낙연' 전선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날 김 전 의원과 연대론에 대해 "어느 한쪽을 편들어 개인적으로나 당 전체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일단 선을 그은 상황이지만 정치권에선 각각 대권과 당권을 목표로 하는 이 지사와 김 전 의원의 이해관계가 부합하는 만큼 두 사람이 전격적으로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 주류세력이 아닌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친노·친문그룹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도 변수다. 이 의원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노무현 정부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을, 김 전 의원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친노세력 영입경쟁에 나서고 있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최고위원 입성 여부도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이 의원이 당대표에 선출될 경우 견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노웅래·이원욱 의원 등 당내 중진들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당내 비문계로 분류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