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운용 "내년까지 글로벌 저금리 지속…이머징‧CRT‧하이일드 채권에 분산투자해야"
2020.07.22 14:59
수정 : 2020.07.22 14: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내년 말까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기 역시 'V'자를 그리며 급격히 반등하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매니저는 22일 회사가 개최한 하반기 글로벌 채권·증시 전망 웨비나(웹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매니저는 "1·4분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채권시장이 어려웠으나 2·4분기에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펼쳐 빠르게 회복했다"며 "채권시장은 글로벌 하이일드, 회사채 등 섹터 구분 없이 10% 이상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의 가격 반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유 매니저는 각국의 통화·재정정책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규모와 빠른 속도로 이뤄져 시장 안정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효과를 냈던 프로그램을 재가동했는데, 중앙은행이 직접 하이일드나 투자등급 개별 채권을 직접 매수하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하반기 채권시장 참여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전망이다. 유 매니저는 "시장이 요구하면 연준은 이를 즉각 받아들이고 수정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며 "시장참여자들은 하반기 시장에 문제가 생겨도 연준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정책에 시장이 제대로 반응하면서 하반기 사용할 실탄을 아꼈고, (이런 경험은) 다시 변동성이 커졌을 때 연준이 즉각 개입할 여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V자 반등론과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신용카드 사용 증가와 긍정적인 노동지표(실업률)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V자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경제 부문에서는 영구적인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저금리 기조는 올해를 지나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매니저는 "연준의 점도표를 보면 내년까지 역사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크레딧 채권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정 섹터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이머징(신흥국) 국채나 신용위험공유증권(CRT) 등 모기지 채권, 하이일드 채권을 효율적으로 조합하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진행된 글로벌 증시 전망에서는 데이비드 웡 AB운용 주식부문 선임매니저가 나서 미국 증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웡 매니저는 "코로나19 흐름은 경제 전문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굳이 변수에 베팅할 이유가 없다"며 "경기에 민감한 주식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 가운데 경기에 둔감한 종목 위주로 선택해 거시경제 악화에도 회복력을 가지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방어성이 있는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종목 등이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