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측 "방역비용에 10억, 공연 3일전 행정명령에 넋잃어"
2020.07.22 18:21
수정 : 2020.07.22 1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일은 미스터트롯’ 감사 콘서트 측이 22일 “방역비용에 10억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는데, (송파구청이) 공연 3일전 행정명령을 내려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그동안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기다려주신 관객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뒤 “정말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정부에서 권고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공연을 준비해왔는데, 4일간의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이런 통보를 받고 출연자와 수백여 명의 전 스태프들이 넋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감당해야 할 공연 제작비용 수십억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은 물론이고,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의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은 채 공연 3일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처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부연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일단 7월 24~26일 3일간 5회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 오는 27일까지 전체 서울공연 진행여부에 대해 최종 정리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1일 송파구청 측은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냈고 행사 주최사인 쇼플레이는 21일 저녁에 올림픽공원으로부터 시설사용 중단명령을 받았다.
제작사는 ‘좌석 간 거리두기’ 지침으로 공연장의 수용인원인 1만5,000석 중 절반도 안 되는 5,200석만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기다려 준 관객들을 위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행정기관의 통보에 무대, 음향, 조명을 비롯한 공연 장비들과 3주간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물품들, 방역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다.
소플레이 측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나 정부와 지자체, 공연장의 정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와 취소를 거듭하며 제작사만 안아야 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정서를 반영해 부득이하게 일부공연을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