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대중제 안성Q 매각 '잰걸음'
2020.07.24 11:04
수정 : 2020.07.24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8홀 대중제 골프클럽안성Q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증권이 지난해 말 신설한 어드바이저리(Advisory)부서가 첫 매각자문 딜(거래) 수임에 성공한 후 입찰 행보다. 안성Q는 국내 골프장 중 최초로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다가 인수합병(M&A)된 곳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안성Q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KB증권은 최근 숏리스트(적격후보자)를 7~8곳으로 압축했다. 9월초께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예비입찰에서는 PEF 운용사, 전략적투자자(SI), 공제회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숏리스트에서 제외된 곳은 자금조달 계획 등이 매각측과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연내 딜(거래) 클로징(종료)가 목표다.
안성Q는 2018년 프라이빗딜로 매각 진행했다가, 시장과 가격 괴리로 중단됐다. 하지만 올해 초 KB증권 어드바이저리 부서가 첫 매각자문 딜을 따내며, 다시 매각이 본격화됐다. 거래 예상가격은 1300억~1400억원대다.
안성Q는 경기 안성시에 있는 18홀 골프장으로 2010년 회원제 골프장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회원권 분양에 실패하면서 안성Q 운영회사인 태양시티건설은 자금난에 빠졌고, 결국 2012년 3월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듬해 2월엔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안성Q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여서 대중제로 전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에 의해 약 730억원에 인수됐다.
골프존카운티의 전문 노하우와 운용 경험을 활용해 안정적인 운영시스템을 갖춘데다 여성 골퍼 증가와 여가시간 확대 등으로 골프 인구가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안성Q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안성Q는 추가로 개발 할 수 있는 9홀 부지도 있다. 약 5만평 규모다.
2부제 프리미엄 골프장으로 운영돼왔던 만큼 잔디 상태도 다른 골프장 대비 좋은 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스트라이커캐피탈이 투자한 파가니카CC는 950억원에 매각됐고, 두산중공업의 클럽모우CC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됐다"며 "골프장 인기에 힘입어 최고가를 경신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