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與 '3인3색' 당권경쟁 레이스...박주민, 최대 변수될까

      2020.07.26 16:51   수정 : 2020.07.26 1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가 8·29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각자의 강점을 드러낸 핵심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1위를 기반으로 당내 대세론을 구축한 이낙연 후보는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낸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내세워 '위기관리 적임자'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김부겸 후보는 '2년 임기 책임대표' 및 '영남 확장'을 강조한 차별화로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박주민 후보는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대표주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친문세력의 지지를 호소했다.

세 후보는 26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두번째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에 나서 본격적인 당심잡기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를 지내며 재난 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던 경험을 부각시키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당권을 징검다리 삼아 여권 유력 대권주자 입지를 굳히려는 이 후보로선 당대표직을 반드시 거머쥐어야 한다.

이 후보는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3차례나 언급하며, 코로나19 시대에 안정적 국정운영을 이끌 적임자로서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사퇴해야 하는 '7개월 시한부' 임기가 불가피한 자신의 약점을 먼저 거론하면서 "어떤 사람은 왜 7개월 당대표를 하려 하느냐고 묻는다. 너무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김 후보는 연일 '이낙연 견제론'을 펴며 흔들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4월 재보선 누가 책임질 건가.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이제 이제쯤에서 내린다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대신 당대표 2년 임기를 지키면서 내년 4월 재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정권 재창출' 선봉에 서겠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대구·경북 출신으로서, 민주당 취약지역인 영남권 표몰이가 가능한 확장성도 강점으로 내세우며 호남권을 지지기반으로 둔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김 후보가 이 후보와의 표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김 후보의 정치적 입지도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두 후보에 비해 정치적 중량감은 확연히 떨어진다. 하지만 40대의 젊은 재선의원인 박 후보의 개혁적 성향과 강한 추진력을 높이 사는 당내 지지세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당에서 여러 사업을 추진하며 당원들에게 인지도가 굉장히 높다"며 "의원들에게도 개혁적·혁신적인 젊은 대표주자로 확실히 인식을 굳힌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이낙연·김부겸 후보 모두 당내 주류인 친문이 아닌 만큼 친문 당원들이 박 후보쪽으로 세를 결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김 후보를 제치고, 경선에서 깜짝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 경우 차기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등 정치적 체급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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