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 코로나發 수출낙폭 줄였다...6월 수출물량지수 1.4%↓
2020.07.28 12:00
수정 : 2020.07.28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월 우리나라 수출물량지수가 감소폭을 축소하고 수입물량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의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유가하락이 지속됐지만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컴퓨터와 의약품 등 공산품 수입도 늘어난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물량지수(104.74)는 화학제품(19.6%),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9%) 등이 증가했지만 운송장비(-35.3%)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4%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이지만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26.7%)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후 하락폭을 크게 개선했다. 이 같은 수출 개선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물량 기준 6.7%, 금액 기준으로 4.9% 상승했다. 또 월별로는 지난 4월 크게 하락한 이후 5월과 6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5월 물량기준 12.6%, 6월에는 1.6% 각각 상승하고, 금액기준으로는 5월과 6월에 각각 12.6%, 1.8%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유가 하락이 지속됐지만 반도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국내 컴퓨터와 반도체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하락폭이 다소 즐어들었다"며 "반도체 수출 증가가 수출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물량지수(109.18)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상승했다. 지난 3월 8.7% 상승 이후 석달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광산품(-15.8%), 제1차금속제품(-15.7%) 등이 감소했지만 기계및장비(26.4%),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9.5%)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컴퓨터와 의약품 등 일부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다만 수출금액지수(92.64)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9%) 등이 증가했지만 운송장비(-36.6%), 석탄 및 석유제품(-46.7%)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0.5%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98.51)도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계및장비(27.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8%)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50.0%), 석탄및석유제품(-43.2%)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1.6% 하락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말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16.7%)이 수출가격(-9.2%)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해 6월 전년동월대비 9.0% 상승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출물량지수(-1.4%)가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9.0%)가 상승한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7.5% 상승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