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사태'에 軍 경계작전 실패 '인정'..감시장비에 포착

      2020.07.28 13:28   수정 : 2020.07.28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탈북민 김모씨(25)가 월북에 대해 “북한의 보도 이후 확인하고 인지했다”면서 군의 경계 실패에 지적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군 서열 1위인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 역시 경계 실패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했다.

정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이 같이 밝히며 탈북민의 월북과 관련된 사실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해당 사안을 보고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보도한 지난 26일)당일 아침 7시 전후에 안보실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은 이번 사태가 군의 경계 실패임을 인정하면서도 “지금 이 시간에도 지상·해상·공중에서 24시간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장병들이 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확실히 보완하 나가도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밝히면서 “기본적으로 일선 부대의 경계 작전을 했던 장병도 책임요소가 있지만 국방 관련 책임은 장관에게 있고, 장관은 (군사 문제 관련)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해 목선 사태 이후 경계 작전 실패와 관련, 감시 장비 전력과 근무 인원 보강 등 정말 많은 부분을 보완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해 이렇게 말씀드려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많은 부분이 보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 합참의장은 “경계 작전 실패는 추호의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김씨가 군경의 감시망을 피하고 만조 시간을 노려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머리만 내놓고 한강을 건너 북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다만 한강 경계만의 특수성, 당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하면 김씨의 탈북을 식별하기 어려웠다”면서 “이 지역은 조석 간만으로 물높이가 수시로 변하고 만조시기 부유물도 떠오른 상태라 화면 영상을 봐도 식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우리 군은 (탈북민 김씨가) 연미정 인근에서 배수로를 통해 월북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감시장비 포착 영상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미정은 인천 강화도 북동부 강화읍 월곳리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김씨는 지난 18일~19일 사이 이곳 인근에 있는 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해 북한으로 헤엄쳐 간 것으로 추정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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