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설 돌던 부동산 애널, 회사 관두고 독립…왜?

      2020.07.28 15:13   수정 : 2020.07.29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건설 부동산 분야 1위 애널리스트인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이 퇴사를 결심하고 스타트업 창업과 유튜버로 삶의 3부작을 열기로 했다. 앞서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회사를 퇴사하고 부동산 투자 관련 회사인 인베이드투자자문을 창업한 만큼 애널리스트들의 퇴사 러쉬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상욱 연구위원은 지난 27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채상욱TV를 통해 퇴사와 창업, 향후 행보에 대한 비전을 공개했다.



앞서 채 위원은 지난 23일 유튜브 영상을 모두 삭제한 후 활동을 중단하고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본인 채널에 글을 남겨 향후 행보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채 연구위원이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등 공공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돌았으나 이는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채 연구위원은 건축학을 전공하고 부동산학 석사를 거치며 쌓아온 이론적 뼈대 위에 금융시장에서 바라보는 합리적 기준을 토대로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고 투자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로 유명하다.

특히 부동산 하락론이 대세이던 시절, 2013년 대세 상승의 시작을 정확히 짚어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시장 분석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부동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서울 집값이 단기간에 8%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9·13 대책 여파로 투자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부동산 애널리스트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던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대로 내년 서울 아파트 값이 8%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둘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채 연구위원이 정부 정책에 따른 하락장을 예상하면서 청와대나 공공기관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날 채 연구위원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연 2억5000만원의 근로소득을 포기하고 20분의 1 수준인 월 120만원 수준의 유튜브 채널 수익을 가지고 새로운 삶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특히 재테크에 대해 잘 모르는 2030세대들에게 부동산과 주식 등에 대한 정보를 통해 제공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상당하고 2030세대가 정부 규제에 대해 상당히 불만이 많은 상황에서 그들에게 피와 살이 되는 투자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알리겠다”면서 "레벨 1인 캐릭터가 레벨 99인 만렙 캐릭터가 될 때까지 스킬을 배우는 것처럼 재테크에 대한 경로와 기술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부동산 시장 정책 변화 속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할지,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방법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해주는 채널을 만들 것”이라면서 “펀드도 어떤 펀드가 특징이 있고, ETF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설명해 자산을 한칸 한칸 늘려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최근 증권 업계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이 회사를 관두는 이유에 대해 애널리스트의 직업적인 성격상 회사 규정으로 인해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역시 유튜버나 부동산 전문가들,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채 연구위원도 “제 본업이 애널리스트다보니 컴플라이언스 규정으로 인해 말씀드리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서 “건설 애널리스트에서 1등을 하면서 만랩을 찍은 만큼, 스타트업이나 유튜브에서도 레벨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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