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국내 첫 선천성 결핵 환자 발생…역학조사 중

      2020.07.28 15:38   수정 : 2020.07.28 1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이란성 쌍둥이가 선천성 결핵으로 진단돼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선천성 결핵은 결핵에 감염된 어머니로부터 태내 또는 분만 중 신생아에게 전파돼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
내에서 선천성 결핵이 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350여건만 보고된 희귀사례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쌍둥이의 어머니 A씨는 지난 20일 고열과 의식 저하로 결핵성 뇌막염과 함께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분만을 위해 지난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전남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결핵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영상의학적 소견은 없었다.

이어 자녀인 이란성 쌍둥이도 A씨 진단 다음날인 21일 선천성 결핵으로 진단돼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쌍둥이는 지난 5월 19일 임신 30주 만에 태어나 전남대병원에 입원했다가 6월 초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로 인한 결핵 전파 위험도는 낮으나,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은 전문가 자문과 관계기관 논의 및 신생아 중환자실 특성(미숙아 등 입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는 쌍둥이가 출생 후 입원해 있었던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생아 43명(전남대병원 8명, 광주기독병원 35명)과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 109명(전남대병원 85명, 광주기독병원 24명)이다.
직원 109명 전원 검사에서는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신생아 43명에 대해서는 최종 노출 일을 고려해 최소 3개월간 결핵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아이소니아지드'를 복용하게 한 뒤 잠복 결핵 감염검사를 실시, 검사결과에 따라 추가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잠복 결핵 감염이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전염성은 없지만 잠복 감염자 중 10%는 결핵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의 보호자들에게 개별 연락해 별도로 마련한 소아진료실 등에서 진료와 예방 치료를 하고 있다"며 "신생아 및 영아의 결핵발병을 보다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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