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가사노동 소폭 늘었지만…女, 2시간 '더' 집안일
2020.07.30 12:00
수정 : 2020.07.30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인 남성의 가사노동 비율과 시간이 모두 증가했으나 여전히 여성의 가사노동 비율·시간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9 생활시간조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5년 주기로 진행되며 전국 1만2435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10세 이상 가구원 약 2만7000명이 대상이다.
성인 남녀의 가사노동 차이는 2시간 17분으로, 5년 전보다 22분 감소했다. 평일에 가사노동을 하는 남성은 60.8%로 5년 전보다 8.4%p 증가했다. 주말에 가사노동을 하는 경우도 토요일 70.0%, 일요일 72.5%로 5년 전보다 각각 8.2%p, 4.6%p 증가했다.
그러나 남자의 평일 가사노동시간은 5년 전보다 9분 증가한 48분으로 1시간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노동을 한 남자의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5년 전보다 5분 증가한 1시간 19분이다. 주말은 1시간 48분 가사노동을 했다.
반면 여자의 평일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 10분으로, 5년 전보다 12분 감소했다.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 28분으로 5년 전보다 14분 감소했다. 가사노동 비율은 평일, 주말 모두 92% 내외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었다. 여자의 경우 평일과 주말의 가사노동시간 차이는 10분 미만으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은 소폭 증가했고, 동시에 아내의 가사노동시간도 비슷하게 줄었다.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 모두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은 7~20분 증가, 아내는 3~19분 감소했다. 외벌이(아내) 가구의 부부간 가사노동시간 차이가 37분으로 가장 적고, 외벌이(남편) 가구의 부부간 가사노동시간 차이가 4시간 48분으로 가장 컸다.
현실은 아직 부족하지만 의식수준은 달라지고 있었다.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고정적인 성 역할에 국민의 72.8%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보다 8.5%p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녀의 가정관리(가사노동) 시간을 대부분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1시간 내외인 반면 우리나라는 1시간 50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수면, 식사, 개인유지 등 필수시간은 5년 전보다 20분 증가한 11시간 34분이었다. 일, 학습, 가사노동 등 의무시간은 5년 전보다 19분 감소한 7시간 38분, 여가시간은 4시간 47분으로 5년 전보다 2분 감소했다.
15세 이상 국민이 일한 시간은 평일 4시간 3분으로 5년 전보다 3분 줄었고, 평일에 일한사람을 대상으로만 조사했을 때 평균 일한 시간은 6시간 41분으로 5년 전보다 11분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하는 시간이 11분 줄어든 것은 큰 폭"이라며 "주52시간 제도 시행과 워라밸 문화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인 54.4%가 평소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시간이 부족한 경우 직장 일(52.2%)을 가장 많이 줄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