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지역 물폭탄...1명 사망·곳곳 침수
2020.07.30 10:54
수정 : 2020.07.30 14:22기사원문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됐다.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만 숨졌고,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50대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당국이 견인 조치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감전 사고에 대비해 해당 아파트를 단전 조치했다.
인근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도 침수되면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돼 중태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부사동의 차량등록사업소도 불어난 빗물에 잠기면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가 중단됐다.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이 침수됐고, 주택 침수 85건과 도로 침수 7건, 캠핑차량 침수 4대 등 피해 접수가 잇따랐다.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원촌교·만년교 지점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선로가 침수되거나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대전 일대를 지나는 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부선·호남선·전라선 일반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지연되고 있으며, KTX와 SRT 등 고속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5개 자치구와 시 전 직원을 소집해 비상 대응 중이다. 하상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대전역·동산·대동·원동·소정·만년 지하차도 출입을 막았으며, 중구 안영교 인근, 서구 봉곡동 금곡교 인근 등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된 상태다.
충남과 세종도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시 14분께 천안 서북구 한 상가 주택이 침수됐고, 오전 2시 37분께 아산 염치읍 한 도로에서 차량 1대가 침수됐다. 곡교천 충무교 지점에는 한때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고, 공주 반포면 마티터널 주변에 토사가 유출돼 통행이 제한 중이다. 세종 전동면 하천 위 교량 위를 건너던 화물차가 급류에 휩쓸려,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