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지율 1·2위 이낙연·이재명 만남…미묘한 신경전

      2020.07.30 12:42   수정 : 2020.07.30 22:12기사원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만났다.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은 경기지역 당원들을 향한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 의원과 이 지사가 서로 만남을 원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장현국 경기도의장, 도의회 유일 교섭단체인 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 등과 면담을 가졌고, 10시20분께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 도의원 70여명과 간담회, 포토타임 등을 가진 이 의원은 11시15분께 도청 접견실로 이동했고, 11시20분께부터 이 지사와 약 10분간 공개발언 시간을 가졌다.


이 지사가 “당이 국민들의 열망을 잘 받아안아서 빠른 시기에 많은 성과를 내야 될 텐데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자, 이 의원은 “당력을 총 집중해서 국민들 고통을 하루빨리 덜어드리고, 경기회복을 앞당기고 그렇게 해야 될 것 같다. 경기도가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의원의 답변에 이 지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 의원을 향해 경기도 현안에 대한 해결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이날 언급한 현안은 크게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본소득’과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기본주택’ 두 가지다.

이 지사는 “도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많은데 그중에서 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꽤 있다. ‘기본소득’ 문제도 있고 ‘기본소득을 위한 국토보유세’ 이런 것도 같이 봐 달라”며 “또 주택문제가 심각하니까 공공택지에는 가능하면 중산층도 살 수 있는 장기공공임대주택(경기도형 기본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자라고 저희가 제안하고 있는데 당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은 “공급을 늘리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얘기는 수요가 정상이고, 일정하다는 전제 하에 성립하는데 (현실은)그렇지 않기 때문에 공급 확대가 불안정을 더 부채질 할 수 있다”며 “이 지사의 아이디어와 저의 생각도 있고, 중앙정부가 해오던 정책도 있는데 접점을 찾아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의원의 국무총리 시절에 대한 이 지사의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이 지사는 “과거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정책 수용성과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총리 재임 시절에 정말 잘 됐던 것 같다”며 “전남도지사로서 지방행정을 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고, 이 의원은 “기간이 짧았지만 경험이 없었던 것보다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도지사 집무실로 이동해 가진 20여분간의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 의원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교감을 나눴고, 8·29전당대회와 관련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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