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실질 수익률 마이너스 1%대로 추락
2020.08.01 04:39
수정 : 2020.08.01 04:39기사원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미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이날 -1.005%로 추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뛰고 이에따라 수익률이 하락한다.
앞서 미 국채 실질 수익률은 3월 금융시장 붕괴 당시 마이너스로 추락했지만 이후 곧바로 플러스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국채 실질 수익률 마이너스 추락은 미 경기가 앞으로 수년 동안 둔화되고, 이에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그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방증한다.
앞서 전날 발표된 미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9%로 사상최악을 기록한 바 있다.
또 GDP 발표 하루 전날인 7월 29일에는 연준이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미 경제 향배는 코로나19에 달려있다며 남서부주를 중심으로 한 재확산으로 경기전망이 어두워졌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 향배는 바이러스 자체의 진행 경로와 이를 통제하기 위한 대응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면서 "이는 지금 미 경제가 당면한 매우 근본적인 현실로 이 두가지는 서로 배치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속에 제로금리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모간스탠리 투자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짐 캐론은 연준이 가능한 저금리를 유지하려는 '변함없고, 확고하며, 굽힘없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선물시장 움직임으로 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최소 2023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명목 수익률로는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이번주 0.04%포인트 하락한 0.55%를 기록해 사상최저 수준에 바싹 다가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