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정우성 "세상의 사랑으로 존재하기에 세상에 늘 관심"
2020.08.03 12:04
수정 : 2020.08.03 12: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액션과 멜로 장르에서 장기를 발휘해온 정우성은 ‘강철비2’에서 신체의 강인함보다는 내면의 강인함을 섬세하게 연기해낸다. ‘강철비2’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정우성의 연기를 “진화와 성숙”이라고 표현했다.
양 감독은 “‘강철비’를 함께 하면서 정우성에게 반했다”며 “속편을 준비하면서 그의 뛰어난 연기력과 배역의 적합성 때문에 한 번 더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고민 끝에 출연한 정우성은 이번 영화만큼은 매순간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동안 제작자로도 활약해온 그는 자신의 배역뿐만 아니라 영화를 둘러싼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정우성은 “‘강철비2’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면서 굉장히 직설적인 영화”라며 “정치적인 시선이 개입될 여지도 다분한 소재”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우성은 그동안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난민 문제 등에 대해 사회적 발언을 해왔다.
그는 “어느 순간 정우성이라는 배우에게 정치적 이미지를 덧씌워 보는 사람이 있더라”며 “내가 대통령 역을 하면 영화가 더 험난한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의 고민을 떠올렸다. 그는 혹시나 “정치적 시선으로 영화를 해석하고, 영화의 주제와 상관없는 해석이 나올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한경재 역할에 꽤나 몰입한 듯 했다. 언론시사회 당시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잠시 울먹였던 그는 “한경재에게 감정몰입 돼 여러 가지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분단의 역사와 그 안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넋, 민족의 한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한경재를 연기하면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한반도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었다. 그는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민족에 대한 안타까움, 평화체체 구축에 대한 간절한 마음 등을 표정에 담고자 했다”며”이라며 “‘강철비’ 시리즈는 한반도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말했다.
올해 데뷔 24년차인 정우성은 롱런의 비결로 “어딘가에 갇히지 않으려는 태도”를 꼽았다. “나란 사람을 찾아가는 게 인생이듯, 주어진 것에 갇히지 않으면서 동시에 주어진 역할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배우가) 세상의 사랑으로 존재하는 직업이라 세상에 늘 관심도 갖고자 한다.”
그는 또 “성공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흥행도 결과가 나쁘다고 좌절하면 안 된다.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감내하는 게 답이다. 내가 얼마만큼 모든 것을 감내하고 좀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했는지가 중요하다.”
한편 '강철비2'는 주말 내내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모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