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2028년 개항…생산유발 효과 36조
2020.08.04 10:56
수정 : 2020.08.04 10: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사업비 9조원대)이 경북 군위군의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면) 유치 신청으로 사업 추진이 한층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K-2 군 공항이 있는 종전부지는 '명품 수변도시'로, 통합신공항이 들어설 군위·의성군은 항공클러스터를 품은 '항공도시'로 도약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오는 14일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공동 후보지를 통합 신공항 최종 이전부지로
확정·의결한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신공항기본계획용역'을 발주, 군 공항과 민간공항은 각각 기본계획에 따라 제반 절차 준비에 들어가 오는 2024년 착공,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대구국제공항 면적은 17만5000㎡로 전국 거점공항 중 가장 열악하다. 통합신공항은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지금보다 2.3배 큰 규모로 조성한다. 특히 유럽과 북미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 확보를 위해 3200m 이상의 활주로 건설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활주로 2개를 건설, 하나는 군 공항으로, 나머지는 민간 공항은 사용한 방안은 국방부와 국토교통부에 협의할 예정이다.
종전부지는 동구 검사·방촌·입석·지저·도·둔산·신평동 주변 710만㎡(민간공항 포함)다. K2 군 공항 부지는 628만6000㎡, 영외부지(탄약고 주변·인입선 철로)는 64만6000㎡다. 도심 속 금싸라기 부지다.
시는 이곳을 개발에 필요한 기본 콘셉트를 일찌감치 '명품 수변도시'로 정했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도시는 싱가포르의 클라키와 마리나베이,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이 총망라되는 스마트시티도 표방한다. 신교통수단이 트램(노면전차)을 통해 내·외부 연결교통망도 구축한다.
경북도는 인구소멸위험지역인 군위와 의성에 각각 330만㎡ 규모의 항공클러스터를 만들고 공항경제권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지역의 도약과 함께 항공산업을 유치·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경북에 마련되는 동시 효과도 기대된다.
군위에는 민항 터미널과 부대시설이 마련되고 통합신공항과 서대구KTX역사를 잇는 공항철도, 군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관통 도로가 들어설 계획이다. 또 약 2500가구 규모인 국방부 영외관사, 대구시와 경북도 공무원연수시설도 군위에 조성될 예정이다.
의성에는 공항과 연계한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통합신공항 배후 관광단지가 될 이 곳은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K팝 공연장 등이 밀집한 공항 엔터테인먼트 지구로 조성된다.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카지노 유치 등도 검토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지사는 "통합신공항 건설로 군위와 의성이 인구소멸위험지역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대구경북의 경제 지도를 확 바꾸제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고,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경북연구원은 통합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지역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35조9669억원, 부가가치유발 15조3171억원, 취업유발 40만5544명으로 추정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