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돈풀기·동학개미운동 영향 겹쳐 6월 카드론 잔액 줄고 이용액 늘었다
2020.08.04 17:30
수정 : 2020.08.04 17:47기사원문
4, 5월 간 카드 잔액과 이용액이 모두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상공인의 매출이 올라 카드론 상환이 늘어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단기간에 돈을 빌렸다 갚아나간 고객이 많았기 때문이란 게 카드업계의 분석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6월 말 카드론 잔액은 29조7892억원으로, 전월(29조9148억원)보다 256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30조3047억원)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던 카드론 잔액이 4월부터 3달째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5월까지 이어지던 카드론 이용액 감소세는 6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에 따르면 올 3월 말 4조3242억원이던 카드론 이용액은 5월(3조5851억원)까지 줄다 6월(3조9415억원)엔 늘었다.
카드업계에서는 소상공인 대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더불어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운동'이 동시에 나타나 카드론 잔액은 줄었지만 이용액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정부의 돈풀기가 카드론 잔액 감소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부터 지급된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6월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덕분에 오프라인 소비가 활성화돼 소상공인의 지갑 사정이 나아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으로 매출이 오른 소상공인이 이자가 높은 카드론부터 갚아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동학개미운동에 뛰어들기 위해 돈을 빌렸다가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한 후 카드론을 상환하는 고객이 많아, 잔액은 늘지 않고 카드론 이용액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돈풀기와 동학개미운동이 맞물려 카드론 잔액은 줄지만 이용액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