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민심 더 무너지면 위험… 내가 킹메이커 되겠다"
2020.08.05 17:56
수정 : 2020.08.05 20:00기사원문
김 후보는 5일 국회 본청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당에 킹(King)감은 많다"며 "킹메이커는 취약지구를 누가 딱 받쳐줄 수 있어야 된다. 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대는 잠룡들이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당권, 대권 분리 방침에 따라 내년 3월까지 7개월짜리 대표 임기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내년 4월은 서울시장, 부산시장, 21대 총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대형 선거가 기다리고 있는 점에서 자칫 대표 부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뤄야 하는 상황이다. 김 후보가 이같은 점을 선거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잠룡으로 분류되던 그가 킹메이커 역할을 시사한 것에 대해 김 후보는 "그거야 뭐 팔자지만, 내가 이 시간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내 앞날만 바라보고, 내 야심에 따라 스케쥴에 맞춰 가기에선 한쪽(영남)이 무너지는게 보였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대구 경북(TK) 등 영남 민심을 언급한 김 후보는 "대선에 이낙연 의원이든,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김두관 의원, 정부에 계신 (정세균) 총리를 모셔오든 해야 한다"며 "우리가 여기서(TK 민심 등) 더 무너지면 안된다.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보수 대 진보,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는 대선에서의 선거공학 구도상 현재의 영남 민심을 외면해선 안된다는 것을 피력한 것이다.
김 후보는 미래통합당에 대해 "그동안 저분들이 조금 헤맸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간 뒤 확 안정이 되버렸다"며 "최근 어떤 여론조사에선 우리와 통합당 지지율이 격차가 좁혀졌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당내 유력 대선주자이자 당대표 경쟁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내년 재보궐선거 직전 대표직을 사퇴할 가능성에 대해 "그 시기에 당대표가 사임하면 일종의 비상체제가 된다"며 "정치적으로 딱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엔 서울시장 선거가 있어 그런 허점을 메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이 바보가 아니다.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또 그런 모습을 보였을 때 대선후보로서 데미지가 안간다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문재인 진영에 대한 호소에 매몰됐다는 지적에 "필요할 때 필요한 말을 하고 있다. 한마디 할 때마다 계산하는 정치는 안 한다"고 단언했다.
김 후보는 처남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친일파' 논란에 대해 "당원들이 보시기에 심정적으로는 밉게 보일 수도 있을 거라 이해한다"며 "정치인의 숙명은 그런 것마저 어느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내도 아내 나름대로 미안한 마음에 글을 쓴 것 같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아내랑 헤어질 순 없는 것 아닌가"라며 "아내 말대로 '제가 걸어온 길을 봐달라'라고 호소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로서의 비전에 대해 "무엇보다 우리 당의 명운이 걸려 있는 내년 4월 재보선 선거 준비에 집중하겠다"며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앞으로 치러야 할 선거들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당 대표가 되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바닥 민심을 살펴서 내년 4월 재보선을 시작으로 이듬해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나라의 명운을 건 3번의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