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우' 함정우, "우승 기회 꼭 살리겠다"..KPGA선수권 2R 공동 선두

      2020.08.07 15:08   수정 : 2020.08.07 17: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양산(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8년 신인왕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가 또 다시 시즌 첫승 기회를 잡았다.

함정우는 7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4타를 쳤다. 박정민(27)과 함께 중간합계 6언더파 134타로 공동선두다.



함정우는 지난 7월 군산CC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당시 그는 2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3라운드부터 공격적 플레이를 하겠다"는 우승 전략을 밝혔다.
그 전략에도 불구하고 함정우는 무빙데이에서 3타 밖에 줄이지 못해 7타를 몰아친 김주형(19·CJ대한통운)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1타를 잃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돈 뒤 함정우는 그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그때는 욕심낸 만큼 3라운드 플레이가 잘 안 됐다"면서 "이번에는 흘러가는 대로 맡기겠다"고 말했다. 함정우는 이어 "프로 선수로서 준비를 완벽하게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렇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샷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공이 원하는 위치로 잘 간다. 바람이나 여러 상황 등이 도와주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2라운드 플레이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전날 1라운드 결과가 선두에 오른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함정우는 "경기 전에는 좀 걱정했는데 보기 없이 6언더파를 쳐 나한테 손뼉을 쳐주고 싶다"면서 "실제로 8번홀에서 어려운 자리에서 친 어프로치샷을 핀 한뼘 옆에 붙이고선 나한테 물개박수를 쳐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려워진 코스 세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확실히 앞서 치른 3개 대회에 비해 어려운 건 맞다. 개인적으로 코스 난도가 높은 게 선수들에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것을 보고 경기 끝내고 서로 물어보기도 한다. 이번 대회서는 러프가 길고 억세기 때문에 러프에서 위기를 해결하는 노하우 같은 것을 스스로 배울 수도 있고 아니면 같이 경기하는 동반자의 플레이를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선수들의 실력은 늘어 가는 것이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바람과 러프가 변수이긴 하지만 3라운드서 7~8타 정도 줄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렇게만 되면 작년에 놓쳤던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함정우는 제네시스 포인트는 3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너무나 아쉬워 어제도 잠들기 전에 ‘올해는 꼭 제네시스 포인트,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 1위에 꼭 오를 것이다’라는 다짐을 하고 잤다.
(웃음) 올해는 두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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