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신문·방송 장악 이쯤 멈추라…대통령 퇴임 대비해야지"
2020.08.07 14:50
수정 : 2020.08.07 15:19기사원문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7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와 '윤석열·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이 권력은 신문과 방송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 이쯤에서 멈추길 감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의 여론조작과 공작은 일도 아닌 사람들"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이쯤에서 중지하는 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뭘 기대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한 뒤 당시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보았다"며 "그래서 청와대 청무수석으로 있을 때 제게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고 글을 이었다.
또 "집권 3년이 지난 지금 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며 "이런 극한 대립, 정파적 국정운영, 나는 선이고 너는 적폐라는 정치선동이라는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여당이 무슨 궤변을 둘러대도 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이라며 "국민이 거대한 채찍을 들어 치려는 것이 느껴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데 대해 "방송·통신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변호사 출신의 그가 자리에 올랐을 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당파적·편파적으로 공작을 수행할지는 짐작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방송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권언유착'이라며 나라를 한바탕 뒤집어놓았던 사람들"이라며 "경찰과 검찰, 사법부, 헌법재판소 등 모든 사법기구를 입안의 혀처럼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마무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라며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것은 그들이 그렇게 타도하려고 했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임이 분명해졌다"며 "대통령이 이쯤에서 멈추라"고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