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세월호 방명록에 '고맙다'던 文대통령에 '뜨악'"
2020.08.08 23:50
수정 : 2020.08.08 23: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대통령에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얼마전 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작년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주변이 문제라고 하더니,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었냐'고 묻더라. 남의 페북질 눈팅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그 입장 바꾼 지가 언젠데"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그때 이분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두번째는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라면서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결정적인 것은 올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라며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 이게 그냥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거다. 그때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대통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대통령은 허수아비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라면서 "물론 이 모두가 물론 측근들의 장난이기도 할 거다. 하지만 동시에 대통령의 뜻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자신들이 누리는 반칙과 특권은 아예 제도화하려고 한다"며 "조국의 위선은 그 개인의 위선이 아니라 정권의 위선이자, 민주당의 위선이자, 대통령의 위선이기도 한 거다. 그래서 그를 목숨 걸고 비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