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줄줄…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결국 매각 나서
2020.08.10 11:02
수정 : 2020.08.10 11:02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2013년 건립된 후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에 있는 경기도 평택항 소재 제주종합물류센터 매각을 추진한다.
도는 10일 온라인 공매 시스탬을 통해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건물에 대해 전국 일반경쟁 매각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은 오는 21일 오후 4시까지이며, 개찰은 24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입찰 예정가격은 17억4749만2150원(감정평가 수수료 포함)이다.
최고 입찰금액을 적어낸 입찰자에 대해 토지 소유자인 경기평택항만공사와 매각 협의에 따라 우선 입주업체 대상자로 선정한 가운데, 사업계획서 평가를 거쳐 최종 낙찰자로 결정하게 된다.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지난 2013년 제주농수축산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용도로 48억3000만원(국비 50%·도비 50%)을 들여 평택항 포승물류단지 내 1만1171.76㎡부지에 지상 2층·지하 1층(연건평 3104.9㎡) 규모로 건립됐다.
이곳에는 냉동실(360㎡), 냉장실(502㎡), 사무실(310㎡), 상온집하장(1754㎡)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주먹구구식 사업이었음이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 5월 제주도 기관운영감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제주도지사에게 물류센터 매각 등 처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는 물류센터를 설립하기 전인 지난 2009년 수도권 물류센터를 직접 짓기보다는 기존의 물류센터를 빌려 업무를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지역 물류기본계획을 수립했고, 2011년 12월엔 제주항과 평택항을 잇는 여객선의 운항을 중단해 물동량 부족이 예견됐는데도 물류센터 건립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로 인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억4000여만 원의 누적 재정손실을 봤고, 앞으로도 연 2억8천만원(2019년 기준)의 재정 적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