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신주인수권 투자자, 수익률 ‘대박’
2020.08.10 17:52
수정 : 2020.08.18 15:58기사원문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주가 상향 기대감에 베팅하며 신주인수권 증서를 헐값에 샀던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일주일 만에 가파르게 올랐다.
신주인수권 증서 거래일(6월 24일~30일) 동안 낮은 가격에 증서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최대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대한항공의 신주는 지난달 29일 상장됐다.
앞서 신주인수권증서는 6월24일부터 30일까지 약 일주일간 거래됐는데 증서의 시초가는 378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신주인수권 증서를 내다 팔며 같은 달 29일 1500원까지(종가 기준) 떨어지기도 했다. 시초가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때 헐값이 된 신주인수권 증서를 쓸어담은 투자자들은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가령 A씨가 신주인수권 증서를 1500원(6월 29일 종가 기준)에 샀다면 A씨는 신주 상장(7월 29일) 일주일 만인 8월7일 기준 20%가 넘는 평가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주인수권 증서 매매가격(1500원)과 신주 발행가(1만4200원)를 더한 가격은 1만5700원이다. 지난 7일 종가가 1만9100원인 것을 고려하면 A씨는 일주일만에 21.6% 이상의 평가이익을 본 셈이다.
신주인수권 증서를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던 주주들은 '대박' 수익을 보게 됐다. 신주 발행가인 1만4200원에 주식을 부여받은 주주들은 지난 7일 기준(종가 1만9100원) 일주일 만에 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대한항공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깜짝 실적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올렸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1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공화물 수송이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항공화물 운임이 급등해 대한항공이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6~7일 이틀간 대한항공 주가는 10% 넘게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흑자전환 발표에 대한항공 주가는 1만7000원대에서 1만9000원대로 껑충 뛰었다. 다만, 이날 대한항공의 주가는 그동안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1.83% 하락한 1만8750원에 마감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항공화물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여객기의 운항이 하반기에도 크게 증가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