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세력 약했다… 가슴 쓸어내린 7000명 이재민들
2020.08.10 18:06
수정 : 2020.08.10 22:32기사원문
산사태 매몰되고, 급류 휩쓸리고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지난 7일부터 나흘새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이들 모두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집중호우가 본격 시작된 지난 1일부터 발생한 피해까지 더하면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늘어난다.
이재민은 6976명(누적)에 달했다. 이 중 3411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 체육관 등 임시 주거시설에 머물러있다. 하천 수위 상승 등으로 잠시 몸을 피한 인원도 1만268명이나 됐다.
시설물 피해는 공공시설 7857건, 사유시설 1만101건 등 총 1만7958건에 달했다. 전날 밤 10시30분 기준 1만4091건에서 3800여건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날 집중호우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지난 폭우로 발생한 피해 사례들이 추가 집계 되고 있는 것이다.
주택 5062동, 도로·교량 4453건, 비닐하우스 2901동, 축사·창고 2138동이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농경지 2만6640ha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유실됐다. 시설물 총 피해 건수 중 1만131건의 응급복구가 완료돼, 56.4%의 복구율을 보였다.
전국 곳곳에서 통제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고속도로 14곳과 전국 일반도로 96곳의 차량 출입이 막혀있다. 철도의 경우 충북선 등 10개 노선에 피해가 발생했다. 영동선, 경강선, 장항선, 경부선, 전라선 등 5개 노선은 임시 복구가 완료됐다.
장미가 몰고 온 비구름…최대 250㎜ 쏟아낸다
한편 제5호 태풍 '장미'는 다행이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소멸됐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5호 태풍 '장미'가 이날 오후 2시50분을 기해 경남 통영 남동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한 뒤 오후 5시 울산 서북서쪽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됐다. 온대저기압은 태풍의 전 단계다. 온대저기압이 성장하면 태풍이 된다.
다만 태풍이 몰고온 비구름이 11일까지 호우에 영향을 미치겠다. 예상 강수량은 충청도, 남부지방 50~150㎜(많은 곳 충청도, 전북 250㎜ 이상), 서울·경기도, 강원도, 제주도, 서해5도, 울릉도·독도 30~80㎜(많은 곳 강원남부 120㎜ 이상)다.
바람도 강하게 분다. 강원남부와 충청내륙, 남부지방(서해안 제외), 제주도에는 바람이 시속 35~60㎞(초속 10~16m), 순간풍속은 시속 90㎞(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특히 경남해안에는 시속 50~70㎞(초속 14~20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