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루비오 상원 의원등 미국인 11명 제재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테드 크루즈, 마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미국인 11명에 대한 제재조처를 발표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채 미국의 중국 제재에 대응해 중국도 미국인들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이 7일 홍콩과 중국 본토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데 따른 보복이다.

중 외교부는 이들 상원의원과 함께 인권 기구 휴먼라이츠워치의 케네스로스, 내셔널 민주주의 재단 칼 거시먼, 프리덤하우스의 마이클 아브라모위츠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톰 코튼(공화·아칸소), 조시 홀리(공화·미조리), 팻 투미(공화·펜실베이니아) 상원 의원과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하원 의원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은 모두 중국 강경파로 미 정부에 신장 인권탄압, 홍콩 보안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책임이 있는 중 관리들에 제재를 가하는 등 강경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양측은 미국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와 중국의 청두 미 영사관 폐쇄 등으로 맞서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남중국해 군사훈련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위챗 미국내 금지 등 대중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 외교부 대변인은 제재 대상 미국인들이 홍콩 문제에서 "나쁘게 행동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이미 크루즈·루비오 상원의원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신장위구르 무슬림에 대한 인권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미국은 곧바로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대규모 농장들과 기업들을 운영하는 준군사조직인 신장 생산개발공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도 중국의 조처를 비아냥거렸다.

그는 "중국이 지난달 나를 금지했다. 오늘은 나에게 제재를 가했다.

편집증적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비꼬았다. 앞서 루비오는 지난달 입국 금지로 추정되는 중국의 제재 조처 발표 뒤 "올 여름 휴가에 이란을 거쳐 중국을 방문하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빈정거린 바 있다.

이란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곳으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다.

[e-mail]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