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집중호우 차량 침수피해 한달 711억…2003년 태풍 '매미' 넘나
2020.08.11 10:06
수정 : 2020.08.11 10: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한달간 이어진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가 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피해액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태풍 장미가 소멸됐지만 이번 주말까지 비 예보가 있고 또 다른 태풍이 국내 상륙할 수 있어 피해액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수준인 91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피해 규모액으로 보면 △2003년 태풍 매미(911억원) △2011년 집중호우 피해(993억원) 등의 뒤를 잇는다. 이번 주말까지 비 예보가 있고, 또 다른 태풍이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어 피해액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가 급증하면서 손보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 침수피해로 인한 손해액은 그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월 누계 83~85%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동차보험으로 인한 보험사의 손실액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마와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피해가 늘어 이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손해율 1%p 상승으로 인한 손해액은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이번 차량 침수피해로 인해 약 1%p 수준의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가 급증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우려된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비 예보가 있어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2003년 태풍 매미 때 수준까지 피해액이 불어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