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 좀 더 지켜보고…" 은행권 하반기 채용 불투명
2020.08.11 18:05
수정 : 2020.08.11 18:53기사원문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 방식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올 하반기에는 기존 신규 채용 보다는 '수시 채용'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인공지능(AI)·정보기술(IT)·글로벌IB(투자금융)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인력 수시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나 등 일부 은행들은 올해부터 공채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연중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공채가 여의치 않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비대면 바람으로 관련 분야 인재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방식도 오프라인 대면 시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등 일부 은행들은 상반기 채용 필기시험을 온라인 코딩테스트로 실시했다.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지방·수도권 거주자였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응시자들의 반응을 참고해 비대면 방식을 필기시험은 물론 면접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통상 9~10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해온 지방은행들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예년과 비슷한 시기와 규모로 진행할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9~10월 중 채용이 시작되면 이달 중 구체적인 채용계획이 나오지만 아직 (계획이)나오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사태 장기화와 올 상반기 실적 등의 영향으로 늦춰졌지만 예년 수준으로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BNK금융그룹의 경우 지난해 9월10일 하반기 공채를 진행했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60명과 4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최근 언택트 금융이 활성화된만큼 이번에도 디지털 관련 채용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DGB금융그룹도 지난해 9월4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주요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전문대·대졸 6급과 고졸 7급 등 60명을 채용한 바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